'강백호의 아리랑 송구에 강민성의 어설픈 파울플라이 수비, 대형 참사 빌미돼' LG 집중력에서 kt 압도하며 4연속 위닝시리즈 달성
kt위즈가 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 경기였다. 우익수 강백호의 안일한 판단이 빚은 아리랑 송구에다 3루수 강민성의 어설픈 파울플라이 수비가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kt는 17일 2-0으로 앞서다 4회말 5실점으로 역전패한 악몽을 이날도 재현하며 2연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에이스 고영표를 내세우고도 완패해 더욱 아픔이 컸다.
고영표는 '퀄리티스타트 머신'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이날은 4⅔이닝 12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이전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 피칭을 하며 최하위로 밀린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굿굿하게 버텨왔던 고영표로서는 그야말로 악몽의 하루였다.2018년 8월 7일 NC전 9실점(8자책점)이후 최다 실점이다.
kt의 패배는 4회초 공격과 5회말 수비에서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kt는 1-2로 뒤진 4회초 전준원과 손민석의 잇단 사사구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강백호와 김상수의 연속 적시타로 3-2로 역전했다. 그리고 문상철의 좌전안타까지 나오면서 무사 만루로 빅이닝으로 완전히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믿었던 박병호가 유격수 쪽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나고 장성우의 짧은 중견수 플라이때 3루주자인 강백호가 과감하게 홈에 뛰어 들었으나 LG 중견수 박해민의 정확한 송구로 아웃되면서 달아날 수 있는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비디오판독까지 했으나 아웃은 번복되지 않았다.
불안한 1점차 리드는 결국 5회말 kt의 내외야에서 잇달아 어설픈 수비가 잇달아 나오면서 한꺼번에 무너졌다. 반대로 LG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LG는 5회말 첫 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좌전안타로 나간 뒤 김현수의 우전안타때 손쉽게 3루까지 도착했다. 이때 우익수 강백호가 2루수 장준원에게 느릿느릿 공을 던지면서 높게 공을 던졌다. 소위 아리랑볼이었다. 3루까지 간 박해민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홈까지 내달렸고 3-3 동점을 만들었다. 허를 찔린 kt는 아예 홈으로 공을 던지지도 못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오스틴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이번에는 kt 3루수 강민성의 어설픈 파울플라이 수비가 나왔다.
오지환이 3루쪽 더그아웃쪽에 파울타구를 날렸고 이를 따라가던 강민성이 더그아웃 바로 앞으로 달려갔으나 너무 빨리 가는 바람에 뒤쪽으로 볼이 떨어지며 놓쳤다. 더그아웃이 걸려 다소 불안스런 수비 형태이긴 했지만 고교 수준의 선수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파울 타구였다. 사실상 실책성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시 한번(?) 타격 기회를 잡은 오지환은 결국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고 이후부터 무더기 안타가 나왔다. 강백호와 강민성의 미스플레이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LG는 이후 안타 5개와 고의볼넷 1개를 묶어 5점을 뽑아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강백호는 LG전 3연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날리고 박병호가 9회초 1점홈런으로 4월 14일 한화전 이후 33일만에 시즌 3호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에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실수가 나오고 범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빛을 잃고 말았다.
LG는 선발 이지강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나선 루키 박명근이 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14경기만에 첫 실점을 했으나 3번째 투수인 김진성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박동원이 5회 1사 만루에서 결승타인 싹쓸이 중견수 2루타로 3타점을 올린 것을 비롯해 오스틴이 2안타 2타점 2극점, 박해민과 김민성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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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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