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월간조선의 양회동 '유서대필' 의혹? 악의적 왜곡"(종합)

"3개 유서는 열사가 사전에 미리 쓰고 밀봉해 놓은 것"
"경찰이 유서 보관하다 유족, 4개 정당, 노조에 공개해"

민주노총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한 故 양회동 조합원을 추모하며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월간조선'에서 제기한 고(故) 양회동씨 유서 위조·대필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건설노조는 18일 성명을 내고 "최초 유서는 열사가 1일, 홍모 부지부장에게 차에서 혼자 조용히 탄원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탄원서 대신 썼던 유서"라며 "열사가 운명한 5월 2일 이후 공개된 나머지 3개의 유서는 사전에 미리 쓰고 밀봉해놓은 유서"고 반박했다.

이어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가 수신자인 노동조합과 4개 정당, 가족에게 공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혹이라는 이름의 악의적 왜곡 선동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건설노조는 열사의 생전 활동 수첩을 가지고 있다. 조선이 반박할 수 없는 상세한 자료가 이미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월간조선은 이날 오후 정부가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한다며 분신한 양회동씨의 유서 위조·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월간조선은 확인한 유서 3장 중 민주노총 건설노조 카드뉴스에 담긴 유서 1장과 나머지 유서 2장의 글씨체가 다르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건설노조는 최초 반박 성명에 오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조선일보 계열인 월간조선에서 유서에 대한 의혹이 나와 영상 속 장면을 가지고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오인했다"며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에 마음이 앞서 기사를 꼼꼼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성명이 제출됐다. 공식적으로 정정하고, 향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건설노조는 분신 관련 조선일보가 내놓은 보도에 대해서도 "양회동 열사와 관련된 모든 상황을 뒤틀려는 악의적인 보도"라고 반박한 바 있다.

지난 16일 조선일보는 양씨가 분신할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건설노조 강원지부 부지부장인 A씨의 대처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사건 발생 당시 CCTV 영상 갈무리를 공개했다.

반면 건설노조는 양씨와 초중고 동창인 A씨가 이미 휘발성 물질을 몸에 뿌린 양씨의 분신을 만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화로 설득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A씨를 포함해 자살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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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fores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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