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면 완전체…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안승호 기자 2023. 5. 1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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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이탈자 복귀 ‘오매불망’
KIA, 나성범·김도영 가세 기대
LG, 투수 이민호·고우석 ‘유턴’
KT, 베테랑 황재균 합류 손꼽아
빈약한 뎁스 강화 ‘동상동몽’ 속
누가 ‘플러스 효과’ 누릴지 주목

마치 프로야구 유행가처럼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노래 제목은 ‘6월 완전체’. 가사에는 여름이 오면 스프링캠프에서 구상한 대로 본연의 전력을 펼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다. 시즌 전 기대치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몇몇 구단에서는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도 패키지로 담아 팬들을 향해 보낸다.

부상 선수들 얘기다. 올해 프로야구는 줄부상 이슈와 함께 지난 4월 개막을 맞았다.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10개 구단 중 어떤 곳도 예외가 없었다. 부족함 속에서 시즌을 시작하다 보니 ‘뎁스’ 열세에 따른 여파로 부상자가 추가 발생하는 구단도 적잖이 있다. 그때 함께하지 못한 대규모 선수들이 각각의 소속팀에 차례로 돌아오는 시점이 이달 말부터 6월까지다.

얕은 야수 뎁스로 부침이 있는 KIA는 부상으로 이탈했던 나성범과 김도영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최원준도 상무야구단에서 제대하고 가세한다. 견고한 타력에 비해 투수력에 기복이 있는 LG는 선발투수 이민호, 마무리 고우석의 유턴 날짜를 세기 시작했다. 또 부상 선수가 가장 많았던 KT는 마운드의 김민수, 타선의 황재균 등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외야수 김현준, 김동엽의 합류와 상무야구단 제대 예정인 최채흥 등의 가세를 6월 보강 전력으로 보고 있고, 두산은 타선이 잠들어 있을 때마다 더더욱 아쉬웠던 이름인 김인태와 김대한의 복귀일을 살핀다.

또 SSG는 새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구체화하며 더 강해질 준비를 하고 있고, NC는 4월에 투혼의 베이스러닝 뒤 햄스트링으로 이탈한 박석민의 가세를 기다린다. 키움은 실책 뒤 자책 과정 중 중수골 골절로 팀 타선이 꼬이는 단초를 제공한 송성문의 합류로 야수 옵션의 다양화를 기대하고 있다.

눈부신 레이스를 하고 있는 롯데 또한 발목을 다친 리드오프 황성빈의 합류 시점을 6월 초로 보고 있고, 한화는 개막 이후 골칫거리가 된 외국인 타자 자리를 어떤 식으로든 정상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또한 6월이 마지노선으로 보인다.

이처럼 10개 구단 모두 6월을 올시즌 ‘최고의 시간’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다 6월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들 수는 없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서로가 맞붙어 우열을 가리는 상대 평가로, 미소 짓는 팀이 나오면 눈물 쏟는 팀도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쩌면 올해 6월의 승부는, 기다림의 싸움보다는 기존 전력을 지키는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구단이라도 6월이 오기 전, 또 다른 변수를 만난다면 계산했던 플러스 효과가 아닌 또 한 번의 마이너스와 플러스의 충돌로 제자리걸음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꿈꾸는 6월 싸움이 복잡한 이유다. 6월 프로야구의 진짜 주인은 어느 팀일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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