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김동규 "이탈리아서 이혼 후 귀국, 104억 사기 당해" 엎친데 덮친격 ('특종세상')[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성악가 김동규가 이혼부터 104억 원의 사기를 당했던 아픔까지 털어놓았다.
1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성악가 김동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5월의 어느날 김동규의 집을 찾았다. 단잠에서 막 깨어난 김동규는 하루가 시작될 때면 가장 먼저 어머니와 인사한다고. 김동규는 "목이 완전히 갔다. 먼지가 있어서 그런가"라며 목상태를 체크했다. 다시 방으로 향한 김동규는 물구나무서기를 하며 "아침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하고 피가 머리에 몰리도록 한다". 모든 척추나 뼈나 하루종일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거꾸로 있으면 좋아지는 거 같다"라 설명했다.
김동규는 "(어머니와) 둘이 사는 게 훨씬 좋은 걸 느꼈을때. 우리가 부부로 살든지 동거인으로 살지 않냐. 어머님이 이런 걸 해주시니까 생활이 부족한 게 없다. 자꾸 불효라고 한다. 다른 건 다 정답이 있는데 결혼 문제는 정답이 뭔지 모르겠다"라며 어머니와 함께 산지 20년이 넘었다 했다.
모자의 동거생활 속 가장 중요한 아침일과도 한 가지 있었다. 김동규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체크해보겠다며 직접 피아노 앞에 앉았다. 예사롭지 않은 어머니의 노래 실력. 김동규는 "어머니 옛날에 저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다' '일트로바토레'도 초연하셨으니까 성악로서는 1세대시다"라 소개했다. 어머니는 대한민국 1세대 성악가 소프라노라는 어머니는 김동규의 선생님이기도 했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자연스럽게 성악가의 길로 갔다는 김동규는 3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트레이드 마크도 생겼다. 김동규 하면 생각나는 콧수염, 그는 "90년도 정도에 기르기 시작했다. 20대 때도 중후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너무 젊으니까. 바리톤은 아들 역이 없다. 너무 어려보이니까 우리 매니저가 '그럼 수염을 길러봐라' 한 거다. 수염이 다른데는 하나도 안 나고 콧수염만 난다. 지금도 수염 가리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누구지?' 한다. 이제 하나의 내 스타일이 돼서 못바꾼다"라며 웃었다.
김동규는 "한국사람 최초로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 출연했다. 그 당시 이탈리아 6년제 국립음악원이 시험을 쳐서 학년을 배정 받는다. 입학시험을 봤는데 만점을 받아서 5학년에 배정이 됐다. 입학하자마자 졸업반이 돼서 졸업을 하게 됐다. 그 다음에 그냥 데뷔해버린 거니까. 저한테는 정말 짧은 거다"라 회상했다.
세계 최고의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데뷔한 김동규는 "제가 늘 얘기하는 게 있다. '월등히 잘해서 꼼짝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제자들에게 늘 이야기 한다"라며 흐뭇해 했다.
이탈리아에서 결혼과 이혼을 했다는 김동규는 "이혼하고 바로 왔다. 얼마 안있어서 못살겠더라 혼자 거기서는. 돌아오게 된 계기가 이혼해서다. 저희 어머니가 국이랑 밥을 차려주셨는데 바지가 다 눈물로 젖었다. 남자가 눈물이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 그러면서 다시 칩거 생활에 들어갔다"라 회상했다.
이혼 후 힘든 시기에 만들어낸 최고의 사랑 노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지금까지도 결혼식 축가로 사랑받고 있었다. 김동규는 "그것도 참 재밌다. 이혼한 해에 그 곡이 나왔다. 정확히 봄에 이혼하고 그해 가을에 음반사에서 연락이 왔다. 수백곡이 있는데 그중에 골랐다. 그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다"라며 아이러니함에 웃었다.
음악밖에 모르던 김동규도 시련을 겪었다. 지인에게 100억 원대의 사기를 당한 것. 김동규는 "많이 힘들었다. 왜냐하면 내 돈만 있는 게 아니었다. 나를 믿고 투자를 한 거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평생 모은 내 돈만 다 잃어버려도 속이 상하는데 남의 돈도 같이 엮여 들어가서 제가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안좋은 유혹도 받았다. 약이나 수면제가 이런 거. 정말 싫더라. 그 생각만 하면 아주"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그럴 때 돌파구는 꼭 있다. 바로 수양이다. 결국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마음을 다스림에 따라서 인간이 달라지니까"라 덤덤히 말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을 이겨내고 스스로 일어난 김동규는 잡념을 버리기 위해 현재도 노력하고 있었다.
김동규를 찾아온 사람은 뮤지컬 배우 손준호, 그는 오래된 사제지간이라고. 손준호는 "제가 처음 선생님 뵀을 때 나이가 됐다"며 인연을 공개했다.
김동규는 "집에서 먹고 자고 한 애는 얘밖에 없다. 거의 집에 안가고 우리집에 있었다. 아무리 선생과 제자라도 친해지면 그냥 식구다. 우리 어머니도 얘를 아들같이 손주같이 생각한다. 그냥 '준호 오래간만이다'가 아니다. '준호 왔니?'다"라 했고 김준호 역시 "정말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셨다. 다 해주셨다. 아낌없이 퍼주셨고.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셨다.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신 거다"라며 고마워 했다.
아들의 공연장을 찾은 어머니는 아들이 준비한 깜짝 선물로 직접 무대에 섰다. 마치 늘 무대에 섰던 것처럼 노래를 하는 어머니는 실력을 펼쳤다. 김동규는 "어머님 마지막날까지 제가 행복하게 편한 집에서 모실 거다. 지금이 제일 재밌다. 지금 하는 음악들이 제일 재밌고 행복하다. 드디어 보여드려서 너무 기쁘다. 목이 건강할 때까지는 계속할 거다. 얼마 안남았지만"이라며 유쾌하게 마무리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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