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8km' 안우진 찢었다! 9구 KKK→역대 14번째 진기록…KBO NO.1인 이유 [MD고척]

2023. 5. 1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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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KBO리그 최고의 투구라고 불리는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상황, 동점을 물론 역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기에서 던진 9구는 '압권'이었다.

안우진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다.

안우진은 올해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안우진은 한화 이글스와 개막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손에 넣지 못하는 등 4월 5번의 등판에서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0.97에도 불구하고 2승 1패에 머물렀다.

좋지 않은 흐름은 5월에도 지속됐다. 안우지는 5월 첫 등판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7이닝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고,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7⅓이닝 3실점(3자책)에 노디시전에 그쳤다. 18일 경기 전까지 팀 득점지원은 2.98점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안우진은 이날도 타선의 지원을 단 3점 밖에 받지 못했다. 투구 내용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분명 안우진이 가진 힘이었다.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안우진은 1회 정수빈에게 안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만난 상대는 두산의 호세 로하스.

안우진은 로하스를 상대로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는 등 한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13구째 154km 직구를 공략당했고, 우익수 라인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한 타자와 13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것도 억울한 상황에서 안타까지 맞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이로 인해 안우진의 1회 투구수는 무려 35구에 달했다.

하지만 2회부터 안우진은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깔끔하지 않았지만 안우진은 2회를 특별한 위기 없이 막아냈고, 3회 박계범-양의지-양석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4회 다시 만난 로하스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허경민을 3루수 땅볼, 양찬열을 삼진 처리하며 순항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위기는 경기 중반에 찾아왔다. 안우진은 장승현과 이유찬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무사 2, 3루에서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째를 기록했다. 이 적시타로 키움과 두산의 간격은 3-2까지 좁혀졌다. 여기서 안우진이 선보인 투구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안우진은 이어지는 무사 1, 3루 위기에서 박계범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연속 두 개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낸 뒤 3구째 133km 커브로 삼진을 뽑아내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두산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하는 양의지를 상대로도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을 가져갔다. 안우진은 초구 커브로 삼진을 잡은 뒤 2구째 153km 직구가 파울이 되면서 0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고, 3구째 146km 슬라이더로 삼진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공 6개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쌓은 안우진의 위력적인 투구는 다음 타자로도 이어졌다. 안우진은 양석환에게는 초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2구째 155km 직구로 파울을 만들어냈다. 0B-2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낸 안우진은 3구째로 152km 직구를 구사했고, 헛스윙을 끌어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공 9개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그리고 이는 KBO 역대 14번째 기록으로 이어졌다.

안우진은 투구수가 91구로 결코 적지 않은 상황에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양찬열을 유격수 땅볼로 봉쇄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불펜 투수들이 1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지난달 25일 KT 위즈전 이후 네 경기 만에 승리를 쌓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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