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크기 대형 하루살이떼 출몰…잠실야구장에 눈 내리듯 몰려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5. 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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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로 불리는 동양 하루살이
야구 중계 화면에 보일 정도로 몰려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아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문에 동양 하루살이 떼가 붙어있다. [출처=독자 제공]
최근 밤마다 대형 하루살이 떼가 서울 시내에 몰려들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진 가로등이나 상점 창문 주변을 가득 메우는 하루살이 탓에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혐오감으로 몸살을 앓는 상황이다. 매년 한강 인근 지역인 서울 강동구, 광진구, 송파구, 성동구 등과 경기도 양평, 남양주, 하남 등에서 주로 관측됐으나 근래에는 압구정동에도 하루살이 떼가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살이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야구경기에도 중계화면에 잡힐 정도로 경기장 조명 주변으로 대거 몰리기도 했다. 당시 경기를 펼치던 선수들이 손으로 벌레를 쫓아가며 경기를 진행해야 할 정도로 많은 수의 하루살이가 경기장에서 관측됐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A씨는 “관중석으로 벌레 수백마리가 떨어질 정도로 눈 내리듯 몰렸다”며 “관람객들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도 방해할 정도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날개를 피면 크기가 5cm달해 ‘팅커벨’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곤충은 동양 하루살이다. 성충이 되는 5월 무렵 집중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동양 하루살이는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 서식하는 수서곤충이다.

동양 하루살이는 입이 퇴화해 모기처럼 사람을 물거나 동·식물에 질병을 옮기지는 않으나 어마어마한 개체 수 탓에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밝은 빛을 좋아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가로등이나 상가의 불빛을 보고 집중적으로 몰려든다.

지난 16일 광진구는 동양 하루살이 피해가 이어지자 ‘위생해충 살충기’를 벌레 발생이 쉬운 주택가와 공원, 한강 변을 중심으로 44대 추가 운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유동 인구가 많은 동서울터미널과 전통시장 등 66곳에 설치된 것에 이어 설치 대수를 늘려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매년 동양 하루살이가 집중적으로 몰렸던 성동구의 경우 구청이 직접 방역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성동구청은 “동양하루살이는 밝은 불빛을 좋아하므로 밤 8시 이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부득이한 경우 노란색 계통의 등 또는 나트륨등을 사용해 달라”며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모기장이나 방충망을 설치하고, 창문이나 유리에 붙어있을 때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힘없이 떨어진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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