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토착화…치료제 개발은 ‘감감무소식’
[KBS 청주] [앵커]
과수화상병이 올해도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사실상 토착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치료제 개발 등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아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주의 한 과수원.
굴삭기가 사과나무를 뿌리째 뽑아냅니다.
지난 15일, 이 농장은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과수화상병은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서, 병에 걸린 나무뿐만 아니라 이렇게 과수원 전체를 매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처음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해마다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피해 면적만 1,051만 제곱미터, 농가에 지급된 보상금은 2,093억 원에 달합니다.
과수화상병은 올해도 충주와 진천 등 충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확진된 농가는 대부분 예전 발생지의 200m 반경 안에 있습니다.
주변 나무에 잠복해있던 세균이 뒤늦게 발병하면서 과수농가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제 대책은 수년 째 제자리걸음입니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부터 치료제 개발을 언급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덕흠/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 "치료제 개발이라든가 예산이 필요한 부분, 또 정책적으로 법으로 필요한 부분은 저희들이 보완 조치를 해서 숙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과수화상병이 사실상 토착화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늦어지면서 사과와 배 등 우리나라 대표 과수 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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