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촌마리나 사업계획…해운대구 반대 의견 반영 안 해

강예슬 2023. 5. 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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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KBS 부산은 동백섬 앞바다를 메워 개발하는 운촌마리나 사업과 관련한 소식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금까지 비공개라 알 수 없었던, 사업자의 사업계획 내용 일부를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2020년 해운대구가 낸 개발 반대 의견을 사실상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업 비밀'을 이유로 비공개에 부쳐지고 있는 운촌마리나 사업계획.

사업자가 최근 해운대구 일부 주민들에게 밝힌 계획 내용 일부를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매립 면적은 최초 계획보다 3천 제곱미터 가량 줄어 대략, 만 삼천 제곱미터 정도입니다.

매립면적을 줄이면서 해양레저 시설의 핵심인 계류시설 규모도 기존 250척가량에서 190척가량으로 줄였습니다.

대신, 공원 용지는 천 사백 제곱미터에서 육천 구백제곱미터 가량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업자는 주민들에게 이 공원 조성을 명분으로 공공성이 확보됐다며, 사업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2020년 이미 의견을 밝혔듯 매립은 절대 안 되며, 공원 조성 역시 공공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하강렬/동백섬지키기 추진위원회장 : "원래부터 (부산시의) 공원 부지니까 '공원으로서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라고 얼마 전에 시정연설에서도 (부산시) 국장이 얘기했어요. 자기가(사업자가) 마치 '시민들을 위해 해주겠다.' 그야말로 사탕발림이죠."]

해운대구와 주민들이 사업을 반대했던 가장 큰 이유인 방파제 설치 계획도 그대롭니다.

해운대구는 3년 전, 방파제 설치로 저지대 침수가 우려된다고 해수부에 반대 의견을 제출했지만, 사업자는 이를 사실상 뭉개고 있습니다.

[원영숙/해운대구 구의원 : "(운촌항은) 해운대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그런 항만입니다. 해운대 좌동, 우동, 중동의 빗물들을 운촌항을 통해서 바다로 내보내는 소중한 곳이기 때문에…. 막아버리면 저지대에서 침수가 뻔하게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사업자 측은 이 계획안은 관계기관과의 협의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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