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촌마리나 사업계획…해운대구 반대 의견 반영 안 해
[KBS 부산] [앵커]
KBS 부산은 동백섬 앞바다를 메워 개발하는 운촌마리나 사업과 관련한 소식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금까지 비공개라 알 수 없었던, 사업자의 사업계획 내용 일부를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2020년 해운대구가 낸 개발 반대 의견을 사실상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업 비밀'을 이유로 비공개에 부쳐지고 있는 운촌마리나 사업계획.
사업자가 최근 해운대구 일부 주민들에게 밝힌 계획 내용 일부를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매립 면적은 최초 계획보다 3천 제곱미터 가량 줄어 대략, 만 삼천 제곱미터 정도입니다.
매립면적을 줄이면서 해양레저 시설의 핵심인 계류시설 규모도 기존 250척가량에서 190척가량으로 줄였습니다.
대신, 공원 용지는 천 사백 제곱미터에서 육천 구백제곱미터 가량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업자는 주민들에게 이 공원 조성을 명분으로 공공성이 확보됐다며, 사업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2020년 이미 의견을 밝혔듯 매립은 절대 안 되며, 공원 조성 역시 공공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하강렬/동백섬지키기 추진위원회장 : "원래부터 (부산시의) 공원 부지니까 '공원으로서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라고 얼마 전에 시정연설에서도 (부산시) 국장이 얘기했어요. 자기가(사업자가) 마치 '시민들을 위해 해주겠다.' 그야말로 사탕발림이죠."]
해운대구와 주민들이 사업을 반대했던 가장 큰 이유인 방파제 설치 계획도 그대롭니다.
해운대구는 3년 전, 방파제 설치로 저지대 침수가 우려된다고 해수부에 반대 의견을 제출했지만, 사업자는 이를 사실상 뭉개고 있습니다.
[원영숙/해운대구 구의원 : "(운촌항은) 해운대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그런 항만입니다. 해운대 좌동, 우동, 중동의 빗물들을 운촌항을 통해서 바다로 내보내는 소중한 곳이기 때문에…. 막아버리면 저지대에서 침수가 뻔하게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사업자 측은 이 계획안은 관계기관과의 협의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43년 만에 실종 아동 2명 확인…단서가 된 외신기자 사진
- [단독] 라덕연 ‘차명업체 12곳’ 자산 찾았다…검찰 ‘추징보전’
- 20년 묶인 의대 정원, ‘351명 이상’ 늘어난다
- 시내버스서 70대 심정지…대학생들이 살렸다
- [단독] 현직 경찰관의 ‘두 얼굴’…10대 성착취물에 성매매도
- [단독] 고교 야구부에서 ‘또 학폭’…프로야구 단장 아들도 연루
- 페라리 몬 범인은?…과속한 회장님, 자수한 부장님
- 구미 여아 사망사건 영구 미제로…‘아이 바꿔치기’ 무죄 확정
- 드디어 한류 ‘꿈틀?’…연예인 중국 진출 타진
- ‘다이애나 비극’ 떠올라…파파라치, 해리 부부 차 추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