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손잡고 ‘LNG 최대 운송량’ 수주… “해운강국 재도약” [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기존 해운 시장 그리스·日 업체 과점
韓 선사 3곳 ‘K3 컨소시엄’ 구성 도전
정부·금융 기관들 합심해 전폭 지원
국적선 운송 통해 안정적 에너지 확보
4조원 투자 2만8000개 고용창출 기대
K3 컨소시엄이 수주한 프로젝트는 4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사업으로, 고용유발계수를 고려할 때 약 2만8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 운송의 중추적 역할뿐 아니라 전·후방 산업과 높은 연계효과를 갖고 있는 해운업의 특징을 고려할 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기업에 카타르 국영에너지 기업인 ‘카타르가스’는 LNG 운송선 시장의 최대 화주로 꼽힌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각국이 공격적으로 LNG 확보에 나서면서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가스수출국포럼(GECF)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카타르의 LNG 수출량은 약 8000만t으로, 전 세계 수출량(3억9900만t)의 20%에 달하는 1위 국가다. 호주(7900만t), 미국(7800만t), 러시아(3200만t) 등이 카타르의 뒤를 잇고 있다.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북부가스전 개발이 완료되면 생산량은 1억1000만t으로 늘어나 최대 LNG 수출국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LNG를 비롯한 에너지 기업들은 운송선사 선정에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기 마련이다. 이전까지 카타르 LNG 운송은 그리스 일부 선사와 MOSK, NYK 등 일본 대형 선사들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사업 초기에만 해도 선박건조 부문에서는 한국조선소 수주가 유력하지만, LNG운반선 운영선사는 일본이나 유럽업체들이 앞섰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같은 열세에도 우리 선사들은 해외 메이저 화주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등 LNG선 장기 대선 계약 체결을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국내 선사들은 안정적인 선박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게 주효했다. K3 참여 선사의 총 선대는 238척으로 선대 규모나 운송경험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상호 보증’을 통해 계약의 안정성을 대폭 개선했다.
LNG선 운송사업은 우리나라 해운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프로젝트를 통해 12∼15년 장기계약 수주를 통해 선사들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게 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선사의 안정적인 LNG선 운영은 물론 조선업 종사자 및 항만노동자, 창고업자, 선박급유 및 급수업자 등 수백만의 고용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 기간에너지 도입 및 운송 효과도 크다. 국가 기간에너지를 자국 선박을 이용해 운송하는 것은 에너지 자원 확보전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돌발 변수를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대외 정세의 불안을 감안할 때 자국 선박을 이용한 국적선사의 에너지 운송은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라는 효과가 크다.
국내 선사들은 ‘선사-정부-정책 금융기관’의 조합을 통해 1차 카타르 운송계약 수주 계약에 성공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 40여척이 발주될 카타르 2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국내 선사들은 선사-정부-정책 금융기관의 조합을 통해 1차 운송계약을 수주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와 국내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며 “이후에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선사들이 (2차 프로젝트에) 참여해 다시 한 번 우리나라가 해운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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