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로빈슨과 크루소’…인형극 ‘앙금당실 토별가’
[KBS 창원] [앵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감동과 웃음을 즐기는 코미디 연극과 우리 판소리 수궁가를 아기자기하게 재해석한 인형극을 소개해 드립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무도 없어요? 여기 사람 좀 살려주시오."]
1945년 8월 15일 망망대해 남중국해의 한 무인도에 떨어진 한국인 '로빈슨'과 일본군 비행기 조종사 '크루소'.
["아무도 없어요?"]
말도 문화도 습관도 전혀 다른 두 남자는 사사건건 싸우지만….
["여그는 내 땅 여그는 니땅."]
몸짓 발짓으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 집을 짓고 서로의 언어도 배워갑니다.
["칸빠이, 일본에서는 (건배를) 칸빠이라고 하는구만…."]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를 광복 직후 한국 상황으로 재구성한 극단 가마골의 '로빈슨과 크루소'입니다.
이번 주말 창원 소극장 빨간객석 무대에 3차례 오릅니다.
[김하영/연극 '로빈슨과 크루소' 연출 : "과거가 비단 과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금 현실을 돌아보고 우리 주변이나 우리 이웃을 돌아보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어기야 이여차."]
자라의 감언이설에 속아 바닷속 용궁으로 따라 가는 토끼.
["아이고 내간..."]
용왕님 앞으로 끌려가 간을 내놓아야 할 위기에 놓입니다.
판소리 '수궁가'를 인형과 천 등 다양한 소품과 현대 음악으로 재해석한 가족 인형극 '앙금당실 토별가'입니다.
배우들이 토끼와 자라, 용왕 인형을 직접 움직이며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박시우/인형극 '앙금당실 토별가' 배우 : "어렵게 생각하시는 판소리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쉽게 풀어가고 있고요. 오브제와 인형을 통해서 재미있게 여러분들이 보시면서 상상을 할 수 있게끔…."]
경남도립극단이 처음 도전하는 인형극 '앙금당실 토별가'는 이번 주말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이어 다음 달부터는 사천과 통영, 남해, 창녕 등을 무료로 찾아갑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변성준/자막제작:박부민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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