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부서 계좌 ‘실시간 공개’로 횡령 막는다
서울 강동구가 구청 각 부서의 계좌 현황을 실시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구청 직원의 공금 횡령 사건이 터졌던 만큼 투명한 회계 거래로 불미스러운 사고 재발을 막고 구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강동구는 지난 10일부터 각 부서의 보통예금계좌 입출금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부서 계좌 현황 실시간 공유 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부서 계좌 현황 실시간 공유 시스템은 구에서 추진 중인 ‘재정집행 및 내부통제시스템 개선 방안’ 중 하나다. 이 시스템은 내부 행정망 메인 화면에 부서 계좌 현황을 직관적으로 표시해 계좌 잔액과 입출금 현황을 부서원 누구나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전국 최초라고 강동구는 설명했다.
공금 115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하자 강동구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개선 및 공직청렴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조직개편 시 ‘행정신뢰회복추진단’을 부구청장 직속 부서로 신설했다. 행정신뢰회복추진단은 그간 재정 집행 관리·감독 시스템 전반을 진단·분석해왔다. 그 결과 이번 부서 계좌 현황 실시간 공유 시스템 구축·운영을 비롯해 사무인계인수 규칙 개정으로 행정 책임 소재 명확화 등 재정집행 및 내부통제시스템 전반에 10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강동구에서 일하던 김모씨(47)는 2019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강동구청에 입금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분담금 115억원을 전액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김씨는 횡령한 돈을 주식투자와 개인채무변제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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