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울고, LG 박해민 웃고

기사내용 요약
LG 박해민, 상대 느슨한 수비에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흐름까지 가져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KT 위즈 강백호와 LG 트윈스의 박해민의 희비가 교차했다.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9-5로 이겼다.

박해민이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흐름을 바꿔 승리를 이끌고 왔다.

4회까지 2-3으로 끌려가던 LG에 동점을 안긴 이가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고영표에 좌전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1루에 안착한 박해민은 후속 김현수의 우전 안타에 2루를 거쳐 3루까지 나아갔다. 모두가 박해민이 멈춰설 것이라고 예상한 순간, 타구를 잡은 우익수 강백호도 2루수 장준원을 향해 큰 포물선을 그리는 송구를 했다.

상대의 느슨한 수비를 확인한 박해민은 쉬지 않고 그대로 홈까지 내달렸다. 송구를 받은 장준원이 이를 알아 차렸을 때는 박해민이 이미 홈에 다가서 공을 던질 수조차 없었다.

박해민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로 3-3 동점에 성공한 LG는 오지환의 2루타, 문보경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를 이룬 뒤 박동원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6-3까지 달아났다.

이재원의 좌중간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낸 뒤에는 타선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선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보탰다.

'결정적 수비'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강백호는 주루 플레이에서도 울었다.

앞서 KT에게 분위기가 넘어가고 있던 4회 아쉬운 장면도 강백호에게서 나왔다.

팀이 3-2로 막 역전을 한 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중견수 뜬공을 쳤다. 중견수 박해민이 앞으로 나와 있어 짧은 거리였지만, 3루 주자 강백호는 과감하게 홈을 향해 뛰었다.

접전이 벌어졌지만 포수 박동원에 막혀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에서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득점이 됐다면 LG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 장면이 될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무모한 선택에 만루 찬스를 허무하게 날린 선택이 되고 말았다.

강백호는 이날 타석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상대에 흐름을 넘겨주고 웃을 수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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