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적 가치 ‘동학농민혁명 기록’, 유네스코 등재될까
[KBS 전주] [앵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오늘 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봉건과 자주를 외친 민중들의 자생적 투쟁과, '집강소'로 상징되는 민주주의 실험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될지 주목됩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번거로운 인사는 접어두고 동생 광팔 보시게. 나라가 환란에 처하면 백성도 근심해야 한다네."]
[유상영/동학농민군 유광화 증손자 : "죽고 사는 것은 천명에 달려있네. 나라의 운명과 뒷일은 맏동생에게 부탁하겠네."]
군자금을 대고 목숨 바쳐 책무를 다한 지도자의 결기도, 어머니를 그리며 노자를 청하는 절박함마저 고스란히 담긴, 농민군의 편지.
고부 봉기에 이어 무장기포로 향한 농민군은 "의로운 깃발 들어 보국안민을 생사의 맹세로 삼노라"며 혁명 정신을 선언했습니다.
천8백94년 갑오년부터 이듬해 사이 이어진 동학농민혁명.
분투의 과정을 모은 당대 기록물들이 앞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권고를 받은 가운데,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할 회의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동학 농민군 임명장과 회고록, 녹두장군 전봉준의 재판기록 외에도, 진압에 나선 조선 관아와 민간의 기록까지, 전국 11개 기관에서 보존해 온 문서 백85점, 만 3천여 면이 포함됐는데, 문화재청은 등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등재가 승인되면 대한민국 18번째 세계기록유산이자, 사회운동 기록물로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에 이어 두 번째가 됩니다.
동학혁명기념재단과 문화재청은 4년 전 국가기념일 지정에 이은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혁명의 국제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과 그 정신을 공유할 토대가 마련될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김종훈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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