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서 70대 심정지…대학생들이 살렸다
[앵커]
심폐소생술을 '4분의 기적'이라고도 부릅니다.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쓰려졌는데 소중한 생명을 살린 건 평소에 심폐소생술을 배운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내버스 좌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통로 쪽으로 몸이 천천히 기울더니 바닥으로 고꾸라집니다.
승객들이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사이, 한 여성이 119에 신고합니다.
그 사이 남성 두 명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번갈아가며 가슴 압박을 반복하는 사이, 다른 승객들은 쓰러진 남성의 팔과 다리를 주무릅니다.
이들의 심폐소생술은 119가 도착할 때까지 10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심정지 상태였던 남성은 78살의 할아버지, 승객들의 발 빠른 대처로 병원 이송 중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출동 119 대원 : "심폐소생술 정확하게 하고 계셨고요. 저희가 올 때까지 산소를 공급하면서 마사지를 통해서 그래서 저희들이 살릴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된 것 같아요."]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4분, 승객들이 남성을 이곳에 눕혀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분이었습니다.
[조영미/70대 환자 딸 : "심폐소생술은 골든타임이, 그게 정말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그 시기를 학생들이 도와줬다는 데 대해서는 너무 감사해요."]
급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한 승객은 대학생들이었습니다.
평소 배운 응급처치법을 실천에 옮긴 겁니다.
[이준하/호남대 중국어학과 : "제가 배웠던 심폐소생술은 갈비뼈가 부러져도 세게 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살려야겠다'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이 승객들을 소중한 생명을 살린 시민 인증인 '하트세이버'로 추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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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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