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직 경찰관의 ‘두 얼굴’…10대 성착취물에 성매매도

김우준 2023. 5. 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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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범죄로 수사를 받던 현직 경찰관이 오늘(18일) 긴급체포됐습니다.

돈을 주고 10대 청소년과 성관계를 한 혐의인데 조사해보니 성 착취물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상도 여러 명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 청사로 들어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25살 윤 모 순경입니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과 10여 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된 겁니다.

[윤○○/서울 성동경찰서 경찰관 :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십니까?) … (미성년자의제강간죄 알고 계셨나요?) … (알고서도 범죄를 저지르신 건가요?) …"]

윤 씨는 피해 여중생의 부모가 알게 되자 합의된 관계라고 주장하며 자수했습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피해 학생에게 줘 알몸 영상과 사진을 여러 차례 찍게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윤○○/서울 성동경찰서 경찰관 : "(경찰관으로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 (피해자의 나체 사진과 영상 받았다고 하는데 맞나요?) …"]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윤 씨의 은행 계좌에서 수상한 이체 내역이 발견된 겁니다.

올해 초부터 수개월에 걸쳐 3만 원, 5만 원, 많게는 10만 원이 각기 다른 명의 계좌로 이체됐습니다.

경찰은 이체된 돈이 미성년자 성매매 대금이란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미성년자를 찾아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해온 걸로 보고 있습니다.

윤 씨는 그러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미성년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얘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인 윤 씨는 경찰서 안에서도 유독 시민들과 접촉이 많은 이곳 파출소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파출소 동료/음성변조 : "(10대를 자기가 만나고 다닌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따로 들어본 적도?) 저희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찰은 오늘 조사 중에 윤 씨를 긴급 체포했고, 다른 미성년자에게도 성 착취물을 요구했는지, 성매매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박미주

[앵커]

이 사건 취재한 사회부 김우준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그러니까 윤모 순경이 언제부터 경찰로 근무했고 범행은 얼마 동안 저지른 건가요?

[기자]

윤 씨는 경찰학교 졸업 후 지난해 12월 성동경찰서에 배치됐는데요.

현재는 1년, 수습 기간이어서 시보입니다.

정확한 범행 기간은 수사에서 확인되겠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건 올해 초부터 수 개월 정도입니다.

시보 임용 직후부터 근무 기간 내내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앵커]

앞선 리포트에서 보면 주변 동료들에게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자수하기 전에는 감찰도 하지 않은 겁니까?

[기자]

윤 씨가 소속된 서울 성동경찰서의 공식 입장은 자수 전까지 몰랐다는 겁니다.

윤 씨가 동료들에게 했다는 얘기도 들은 게 없다는 식입니다.

경찰은 윤 씨가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는 이유로 감찰 절차도 밟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보도했는데 윤 씨가 근무하는 곳이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파출소고, 인근에 여중, 여고도 있는 곳입니다.

안일한 대응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경찰 채용 직후부터 범행을 한 거잖아요?

채용 과정에서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기자]

순경이 되기까지 두 차례 인성검사를 받게 되는데요.

공채 시험 때 한 번, 중앙경찰학교에서 또 한 번입니다.

그런데 이 인적성 검사 결과는 합벽, 불합격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단순 참고 자료라고 합니다.

'소아 성애증'이나 '성 도착증' 같은 심각한 증상이 의심된다고 해도, 제대로 걸러낼 장치가 없는 셈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우준 기자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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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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