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문성곤 못 잡은 KGC, 팬들이 떠나고 있다…“트럭 시위도 애정으로 한 것, 이제는 그럴 가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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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양희종을 이어 안양 KGC를 이끌 리더 오세근이 서울 SK와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7억 5000만원에 FA 계약한 것이다.
팬은 "KGC가 농구단 매각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지난해 트럭 시위 문구로 오세근과 문성곤까지 전부 팔 거냐고 보냈는데 1년 후 정말 다 팔았다. 팀 세탁(응원 팀을 바꾸는 것)은 힘들 것 같다. 내 인생의 농구도 여기까지인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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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양희종을 이어 안양 KGC를 이끌 리더 오세근이 서울 SK와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7억 5000만원에 FA 계약한 것이다.
사실 농구계 소문에 의하면 문성곤은 물론 오세근 역시 KGC와의 협상이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결국 문성곤이 수원 kt로 떠나면서 이는 사실이 됐고 남은 건 오세근이었다.
오세근과 KGC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과정에도 대부분의 관계자는 ‘잔류’를 예상했다. 오세근은 단순히 농구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양희종 다음으로 KGC의 영구결번이 될 선수였다. 창단 후 4번의 우승을 모두 이끌었고 그 중심에 항상 서 있었다. 이제는 의미가 많이 사라진 건 사실이지만 원 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마지막 낭만만큼은 지킬 것으로 보였다.
KGC 팬들은 충격에 빠진 듯하다. 커뮤니티는 물론 필자의 개인 SNS를 통해 오세근과 문성곤 이적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문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또 KGC를 더 이상 응원하기 힘들 것이란 반응을 보인 팬들도 많았다.
KGC는 그동안 우승 후 ‘인삼신기’ 해체 공식을 이어왔다. 1기는 물론 2기, 그리고 이번의 3기까지 과정과 결과가 똑같았다. 그나마 1기부터 3기까지 양희종과 함께 모두 동행한 오세근마저 떠나니 충격이 작을 수 없었다. 문성곤은 양희종이 점찍은 후계자이기도 했다.
2022-23시즌 통합우승, EASL 챔피언스 위크 우승 등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KGC였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KGC 팬들의 응원 열기는 역대 최고였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을 겨우 한 달도 누리지 못했다.
KGC 팬들은 1년 전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의 이적에 대한 항의로 트럭 시위를 했다. 당시 트럭 시위를 이끈 팬은 1년 만에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팬은 “KGC가 농구단 매각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지난해 트럭 시위 문구로 오세근과 문성곤까지 전부 팔 거냐고 보냈는데 1년 후 정말 다 팔았다. 팀 세탁(응원 팀을 바꾸는 것)은 힘들 것 같다. 내 인생의 농구도 여기까지인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트럭 시위를 한 건 안타깝고 슬프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에 대한 애정이 있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트럭 시위를 할 가치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떠난다”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가 모든 KGC 팬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다만 현재 상황이 이만큼 좋지 못한 것 역시 사실이다. ‘무플보다 악플’이란 말이 있듯 결국 팬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것이 프로 스포츠고 또 핵심이다. 어쩌면 KGC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떠나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더 급한 숙제가 될지도 모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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