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중국·북한발 지역 안보 질서 도전에 맞서 협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투자 등 첨단기술 관련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북한을 명시하며 지역의 안보 과제에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이날 오후 6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오후 9시쯤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미·일동맹이 지역 평화와 번영의 초석임을 강조하고 미국의 모든 역량을 활용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공개한 회담 전문을 보면 두 정상은 “일본의 개정된 안보 전략 문서와 방위비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국방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기시다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지난 7~8일 한국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일 관계를 더욱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밝혔다.
두 정상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협상,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개발, 주요 광물 공급망 구축 등을 위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또 양자 컴퓨팅 등 첨단기술 분야의 각종 협력 양해각서와 시카고대, 퍼듀대 등 미국 대학과 일본 기업의 협력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반도체 투자를 늘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약속에 감사를 표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교도통신은 미일의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는 경제적으로도 패권주의를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대항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핵 무기 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강압적 행동과 중국의 국제법 위반 행위로 인한 지역 안보질서 도전 과제에도 공동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중국을 겨냥해 “무력으로 현 상황을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결의를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한국, 쿼드, 태평양 제도 국가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미·일관계는 안보 분야에 머물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중층적이고 강고한 협력 관계에 있다”며 “미·일이 함께 내건 ‘법치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지켜나가겠다는 G7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지도력 아래 우리는 올해 G7 의제에서 이미 진전을 이뤄냈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한 미·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 추궁과 우크라이나의 영토 방어 옹호, 핵무기 비확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 등에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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