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째 '무료' 결혼식‥아버지 가업 이어 2대째 계속
[뉴스데스크]
◀ 앵커 ▶
예식장도, 주례도, 신랑 신부의 드레스와 메이크업 사진 촬영까지.
형편이 어려워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 무료로 결혼식을 해주는 예식장이 있습니다.
어느덧 55년째, 이제 2대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경남 창원에 있는 신신예식장에 이선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한 예식장에서 노래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신랑신부 입장!"
혼인이 성사됐음을 알리는 성혼선언문 낭독이 이어집니다.
[백태기/주례] "이어서 성혼선언문을 낭독하겠습니다."
사회자이자 사진사는 예식장의 대표, 대표의 어머니는 신부 들러리에다 하객까지 대신합니다.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멸치~ 여기 보시고 하나 둘‥"
소박하지만 알찬 결혼식은 물론, 웨딩드레스와 턱시도까지 소정의 사진 값을 뺀 비용 대부분이 무료입니다.
가정 형편상 결혼을 하지 못했거나, 결혼을 기념하려는 손님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은진/손님] "제가 은사님을 40년 만에 또 모시고 '리마인드 웨딩'을 하고 싶어서 이 신신예식장을 찾아왔어요."
신신예식장이 특별한 결혼식을 선물한 지 어느덧 55년, '무료 결혼식'은 한 부부의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됐습니다.
[최필순/신신예식장 대표 어머니] "(그 당시만 해도) 서민층이 부자보다 더 많았어요. 그래서 (무료로) 해주면 '경제적으로 도움 좀 되고 좋겠다, 좋아하시겠다' 싶어서 그렇게 문을 열었어요."
최 씨의 남편이자 예식장 전 대표인 백낙삼 씨는 수많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기억을 선물해주고 지난달 향년 93세로 별세했습니다.
그러나 예식장은 멈추지 않습니다.
넷째아들인 백남문 씨가 새 대표가 되어 어머니와 함께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상황이 어려우신 분들의) 결혼식을 올려드리고 하는 게 또 보람차고, 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가업을 잇는다는 게 의미가 깊은 일이라서‥"
신신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1만 4천여 쌍.
이달에도 10여 쌍의 부부가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욱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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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성욱 (경남)
이선영 기자(sunshine@mbcgn.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511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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