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공포에… 10대 건설사 분양 71%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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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0대 주요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실적이 당초 계획보다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 우려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서두를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도 공사비·분양가 상승과 미분양 우려가 겹치며 일정대로 분양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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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61%·지방은 80% 실적 감소
올해 전국의 민영 아파트 분양 물량은 모두 27만8958가구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만6382가구가 10대 건설사의 물량이다. 대형 건설사도 공사비·분양가 상승과 미분양 우려가 겹치며 일정대로 분양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 일정이 지연되는 현상은 미분양 우려가 큰 지방에서 체감폭이 크게 나타났다. 올해 1~4월 분양 실적을 권역별로 보면, 10대 건설사 물량 중 수도권에서 1만302가구, 지방에서 5647가구가 공급됐다. 지난해 조사 때의 계획 물량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2만6747가구에서 61%, 지방은 2만7940가구에서 80% 감소한 수치다.
분양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총 7만2104가구로 전월(7만5438가구)보다 4.4% 감소했다. 하지만 청약수요가 일부 유망 지역과 특정 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쌓여 있는 미분양이 소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는 물론, 브랜드나 규모 등을 고려한 선별 청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청약에 적극 나서기보다 대기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5월 이후에도 대형 건설사의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 청약시장 분위기가 쉽게 살아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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