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에 그친 '분사 금지'…소독제에 무방비 노출된 요양병원
환경부는 해당 소독제가 위험해 보이니 뿌리지는 말고 바르라고 권고를 했습니다. 권고, 금지와 권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권고에 그쳤기 때문에 특히 절대 뿌려서는 안되는 요양병원 같은 곳에서도 여전히 해당 소독제를 분무 형태로 뿌려서 소독해왔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가 JTBC 취재진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4급 암모늄 성분의 소독제를 지금도 병실 등에 분사 형태로 쓰고 있다고 돼있습니다.
2021년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내부 실험에서 이 소독제를 흡입한 쥐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결과를 알리지 않고, 분사 금지를 권고하는 데 그쳤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일부 방역업체들의 홍보 영상입니다.
요양원에서 노인들이 누워있는 가운데 소독제를 뿌립니다.
현장에 나온 관계자 누구도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방역할 때 이불을 덮으라는 설명도 합니다.
[전혜영/방역업체 대표 : 요양원 환자들은 보통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가 소독을 할 때는 이불을 덮으세요.]
분사를 한 방역업자들도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전혜영/방역업체 대표 : 제가 이거를 하고 나오면 정말 가슴이 쪼개질 것처럼 아파요, 이게. 나오면 기침도 굉장히 심하게 하고…]
시간과 비용이 문제였습니다.
[전혜영/방역업체 대표 : 환경부에서 얘기하는 거라고 하면, 환자를 다 들어내고 방역하고 3~4시간 있다가 환기하고 환자를 다시 다 병실로 모셔야 하는데…]
더 큰 문제는 노약자들이 이 물질을 들이마셨을 때입니다.
[박은정/경희대 의과대학 교수 : 노인분들의 경우에는 어떤 면역 기능이 많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폐에 손상이 됐을 때 질병을 일으킬 확률이 훨씬 더 빨라지고 더 심해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VJ : 김민재·장지훈·한재혁 / 리서처 : 김채현·고선영·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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