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났다' 맨유, '뉴캐슬 관심' 김민재 영입 대형 변수 발생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 매각 절차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맨유는 김민재를 데려오고 싶어하는 팀 중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이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김민재의 맨유 이적설에 대해 다뤘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15일 "김민재가 맨유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 확신한다. 그들은 김민재를 세리에A에서 프리미어리그(EPL)로 데려오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맨유는 현재 영입 경쟁에서 선두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가 나폴리의 영웅이 됐다. 지난 여름 1805만 유로(약 263억 원)의 금액으로 나폴리에 입성한 김민재는 순식간에 나폴리의 핵심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칼리두 쿨리발리의 공백을 완전히 지워버린 김민재는 시즌 막판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제 김민재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세리에A 올해의 팀 후보에도 선정됐다. 'EA Sports FIFA'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팀(Team of the Season, TOTS) 후보 45명을 공개했다. 수비수 부문의 13명 중 김민재의 이름도 당연히 있으며, 수상도 유력한 상황이다.
맨유는 스카우트를 파견하며 김민재를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매과이어 등 센터백들을 정리하고 김민재를 영입해 수비를 강화할 생각이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에 김민재까지 추가되면 맨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수준 센터백진을 보유하게 된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 보도에 의하면 주전 스트라이커 수준 주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노 기자는 이탈리아에서 나온 맨유와 김민재 합의설에 대해 "아직 협상이 끝난 건 아니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5000만 유로(약 727억 원)보다 약간 낮은 4700만 유로(약 683억 원) 정도로 알려진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7월 1일부터 발동할 수 있다. 맨유는 협상을 더욱 진전시킬 수가 없다"며 부인했다.
다만 맨유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서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틀린 보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여러 번 말했듯 맨유는 11~12월부터 김민재를 지켜보기 위해 스카우터를 보냈다. 맨유는 김민재에게 확실하게 관심이 있으며 김민재를 매우 재능이 있는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맨유는 김민재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맨유만 발동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여러 구단이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뉴캐슬 또한 김민재를 보기 위해 여러 차례 스카우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맨유는 발만 동동 구르는 입장이 되어가고 있다. 이유는 구단 매각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7일 "맨유의 인수 사가는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날 때까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 글레이저 일가는 6개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인수 대상자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단 인수가 지연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이적시장이다. 맨유 구단주인 글레이저 일가를 포함한 모든 내부 인사들은 구단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이적시장에서 얼마나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지와 같은 다음 시즌 준비는 철저하게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최근 들어 맨유 선수단 재계약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마커스 래쉬포드, 다비드 데 헤아, 디오고 달롯 같은 선수들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구단에서도 재계약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즌 중반부터 들려왔지만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구단 매각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맨유는 이적시장에서 빠른 대처를 보여주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미 다른 빅클럽들은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면서 영입 타깃과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맨유도 여러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는 있겠지만 구단의 미래를 모르는 상황에서 선수와의 대화 이상의 단계로 넘어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는 김민재와의 협상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김민재와 개인 조건에서는 합의를 마친다고 해도, 바이아웃 발동 시기인 7월 초까지 구단 매각 절차가 끝나지 않는다면 바이아웃 발동시기를 놓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맨유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텔레그래프'도 "6월 10일부터 이적시장이 열리는데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의 계획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인수 문제가 명확해지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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