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5‧18 광주 찾은 윤 대통령, ‘김재원 리스크’ 떨쳐낼까?

광주·이은기 기자 2023. 5.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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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5·18 기념사에서 '오월의 정신'을 열 번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첫 5‧18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에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3월8일 전당대회 당선 직후 찾은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공약에 반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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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5월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5·18 기념사에서 ‘오월의 정신’을 열 번 언급했다. 오월의 정신을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규정한 뒤,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오월의 정신은 광주와 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발전으로 승화되고 완성된다”라며 “광주와 호남이 AI와 첨단 과학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내고, 이러한 성취를 미래세대에 계승하도록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첫 5‧18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에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날 윤 대통령의 곁에는 우비를 입은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자리했다. 1997년 ‘국가기념일’ 제정 이후, 보수정당의 현직 대통령이 2년 연속 5‧18 기념식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참석으로 정부‧여당이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의 ‘5‧18 망언 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지난 3월12일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은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3월8일 전당대회 당선 직후 찾은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공약에 반대를 표했다. 그러면서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사태 초기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김 최고위원의 징계까지 2개월 가까이 걸렸다. 그사이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의 우파 진영 천하 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의 발언으로 계속해서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지난 5월1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5‧18 정신을 폄훼해 국민통합 저해’ 등의 이유로 김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징계대로라면 김 최고위원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

5월18일 국가보훈처가 SNS에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삭제한 홍보물. ⓒ국가보훈처 SNS 갈무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통령실과 내각, 국민의힘 의원 90여 명이 집결해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같은 날 국가보훈처의 SNS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키며, 윤석열 정부 행보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5월18일 국가보훈처는 계엄군의 시선에서 광주 시민들을 보는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국가보훈처는 설명자료를 내고 “시민의 뜻을 존중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해명했다.

5·18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폭력의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은 말로만 반성하고 추념하고 기념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공약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광주·이은기 기자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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