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무인화 속속…"인건비 부담 완화" vs "일자리 감소"

이태희 기자 2023. 5. 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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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의 무인화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인력 고용의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무인기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소 사장들에게 무인기기를 택한 이유를 묻자 대부분 인력고용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외식업계 무인화 인프라가 크나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줄어든 음식점·주점업 취업자의 빈자리 일부는 무인기기로 대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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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기 사용 식당 증가…무인기기 이용 식당 5년 새 7배↑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지원자 몰려…인력 고용 부담 원인
외식업계 취업자는 14% ↓… 서빙 로봇 오류 등 소비자 불만도
18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중식집에서 서빙 로봇이 주문한 음식을 옮기고 있다. 사진=이태희 기자


외식업계의 무인화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인력 고용의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무인기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무인화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서비스질 저하 등의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정오 대전 서구의 한 중식집. 점심 식사 시간으로 북적이는 식당엔 종업원 대신 서빙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식당 테이블에 앉자 메뉴판 대신 태블릿이 한개 씩 놓여져 있었다. 손님이 태블릿으로 메뉴를 고른 뒤 결제하는 방식이었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 후 결제하자 식당을 배회하던 서빙 로봇이 테이블 앞까지 음식을 갖고 왔다. 음식을 가져가자 로봇은 사람들과 다른 로봇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원래의 위치로 돌아갔다.

인근의 카페도 마찬가지로 무인 주문이 가능했다. 카페의 문 앞엔 무인 주문기(키오스크)가 손님을 맞이했다. 키오스크엔 음료 선택은 물론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 제작이 가능했다.

업소 사장들에게 무인기기를 택한 이유를 묻자 대부분 인력고용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카페 주인 김 모(40) 씨는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외식 수요는 증가했는데, 직원을 구하기 힘들기도 하고 뽑고 나서도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특히 최저시급이 1만 원대에 가까워 지면서 인건비 부담이 큰데, 차라리 기계를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하고 시간도 아낄 수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무인기기를 사용하는 식당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지난해 외식업 경영실태 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음식점은 3.5%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엔 0.5%로, 5년 새 7배 급등했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한 올해 스마트사업 기술보급사업에서도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무인기기의 높은 수요를 보였다.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은 소상공인의 사업장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면 비용 일부를 정부가 보조하는 사업으로, 키오스크와 서빙 로봇, 태블릿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인건비 절감과 정부의 지원 등으로 점주들의 반응이 뜨겁지만, 외식업계의 무인화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대전지역의 음식점·주점업 취업자는 6만 2000명이다. 2019년 동기(7만 2000명) 대비 14% 가량 감소된 수치다. 외식업계 무인화 인프라가 크나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줄어든 음식점·주점업 취업자의 빈자리 일부는 무인기기로 대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선 무인기기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 지적도 나온다.

최근 무인기기 사용 매장을 이용해 본 동구 주민 이 모(27) 씨는 "로봇이 서빙하는 모습에 처음엔 신기했지만, 일부 기계들이 동선을 실수하고 멈추는 등 오류가 나더라"며 "주문시스템 이상으로 음식이 안 나오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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