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할 수 있으니까요"... 단기 알바 찾는 청년들

유가인 수습기자 2023. 5. 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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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씨는 "편의점 고정 알바도 해봤는데 월급날까지 기다리기엔 급전이 필요한 변수가 많아 단기 알바를 애용하게 됐다"며 "물류센터부터 폭죽운반 알바까지 다양하게 해봤는데 10-18만 원 정도의 일급을 받을 수 있고, 필요한 금액을 바로 마련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필요할 때만 일할 수 있는 단기 알바를 선호하는 청년들과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장기 알바생 고용을 희망하는 업주들의 시각 차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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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 "장기간 일해줄 알바생 안 구해져" 답답함 호소
단기 선호 청년 vs 장기 선호 업주, 간극 좁히는 인식 전환 필요
18일 대전 서구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 김모(20대) 씨가 일을 하고 있다. 사진=유가인 기자

#서구 도안동에 거주하는 신 모(26) 씨는 단기 알바와 학업을 병행 중이다. 정해진 날짜에 급여를 주는 대부분의 장기 알바 보다 일한 직후 급여를 수령할 수 있는 점에서 선호한다는 것이 신 씨의 설명이다.

신 씨는 "편의점 고정 알바도 해봤는데 월급날까지 기다리기엔 급전이 필요한 변수가 많아 단기 알바를 애용하게 됐다"며 "물류센터부터 폭죽운반 알바까지 다양하게 해봤는데 10-18만 원 정도의 일급을 받을 수 있고, 필요한 금액을 바로 마련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단기 알바를 선호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고용업주들과 고용 시각에 대한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필요할 때만 일할 수 있는 단기 알바를 선호하는 청년들과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장기 알바생 고용을 희망하는 업주들의 시각 차이 때문.

18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대전지역 단기 알바 모집 건수는 총 657건이다. 해당 포털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남녀 근로자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6%가 단기 알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전 세대(X·M·Z) 모두 절반 이상이 단기 근로 형태를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 알바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필요할 때만 짧게 일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83.8%로 가장 높았다.

반면, 알바생을 고용하는 업주들의 속은 타들어 가는 실정이다. 단기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장기 근무자를 구하기 어려워서다.

지역에서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는 한 모(44) 씨는 "믿고 뽑아 일을 가르치는데 학업 병행, 개인사정 등으로 그만두는 일이 빈번했다"며 "코로나 때 알바 구하기가 힘들어 끝나면 좀 나아지겠거니 했는데, 요즘은 짧게 근무하려는 경우가 많아 뽑기 힘들다. 특히 아이를 데리러 가는 시간대가 비어있어 고민"이라고 호소했다.

대학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 모(29) 씨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그는 "구인사이트에 알바 모집 공고를 6개월로 올렸다가 구해지지 않았다"며 "단골 손님한테 부탁해 대학교 커뮤니티에도 올려봤지만, 방학 전까지 근무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결국 혼자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청년들과 업주들이 선호하는 근무 형태가 나뉘면서 양측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도 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정동숙 목원대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취업지원관은 "요즘 친구들이 방학, 연휴 기간처럼 반짝 올라오는 단기 알바에 관심이 많다"며 "정해진 시간대에 장기적으로 일하는 알바는 학업·자기계발 외의 시간으로 접근하기에 선택 폭이 좁고, 목표 금액을 달성해서 원하는 물건이나 학원에 다니는 등의 트렌드도 반영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정철호 목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업주들 입장에서는 고용된 사람에게 일을 가르치고 숙련도가 높아지는 과정의 시간도 비용"이라며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업주는 인력 활용에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고, 젊은 세대도 업주와 화합해 일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해관계가 맞춰질 수 있는 노력에 아울러 인식이 바뀌어야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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