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올여름 폭우? 폭염?…응답하라 기상청
[KBS 대전]'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오늘은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 깊이 있게 들여다 보겠습니다.
어제와 그제 이어졌던 무더위, 한여름을 방불케 했죠.
묵혀뒀던 선풍기를 꺼내고, 에어컨을 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반면 지난 5일, 어린이날에는 18년 만에 비가 내렸죠.
봄비라고 하기엔 한여름 폭우처럼 매서웠는데요.
충남 해안에 강풍 특보가 발효되기도 했고, 곳곳에서 역대급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대전은 어린이날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이 역대 5월 강수량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고요.
부여는 역대 5월 강수량 중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인터넷에서는 이런 날씨 예보가 화제였는데요.
7월, 서울의 날씨 예측입니다.
31일 중 28일, 사흘을 제외하고 모두 비가 온다고 돼 있는데요.
이 예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전망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 소식과 함께 "비가 많이 오면 농작물 피해에, 안 그래도 오른 물가가 더 오를까 너무 걱정된다." "여름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이런 우려가 이어졌고요.
"예보를 확정처럼 이야기하면 안 된다." "요즘은 AI가 도입되고 틀린 적 거의 없으니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어 보인다." 이런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기상청은 어떻게 답할까, 제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얘기할 수 있는 (일기) 예보 일자별 예측은 약 1주에서 2주가량이 한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자료를 토대로 지금의 우리가 그때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정보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하지만 또 다른 우려는, 올여름 폭염입니다.
'엘니뇨', 적도 부근 열대 동태평양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으로, 반대로 수온이 내려가면 '라니냐'라고 하죠.
해수면 온도 변화는 기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세계기상기구 WMO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여름, 엘니뇨로 세계 곳곳에 폭염과 홍수, 가뭄 같은 기상 재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스페인 남부의 한 지역은 39도 가까이 기온이 치솟았고, 태국에서는 45도, 베트남은 44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상황에서, 올여름 우리나라 날씨는 어떨까요?
[김형준/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 "엘니뇨처럼 전 지구적인 현상보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나 그 티벳 고기압 같은 지역에 있는 지역 기후 요인들이 (우리나라에) 좀 더 강하게 작용을 합니다. 엘니뇨가 어떤 식으로 발달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기후 전망도) 바뀔 것 같고요."]
'올여름 폭염이 찾아올 것인가?' 이런 기온 전망에서는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을 때 우리나라에서 강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대부분 전문가의 분석이 일치합니다.
한편, WMO는 바로 어제, 2027년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된 세계 기온 상승의 한계치인데요.
이를 넘어설 경우 생태계 소멸 같은 재난을 맞닥뜨리게 되고, 건강이나 식량에도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WMO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중요성과 함께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 등 개인의 역할도 강조했는데요.
기후를 통해 지구가 보내는 경고에, 더 늦지 않도록 모두가 생활 속 탄소 중립을 실천해야겠고요.
또, 예측하기 힘든 이상 기후로부터 국민들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도 언제든 빈틈없는 대비가 돼 있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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