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재, 대기업 갓반인에서 마약 투약자로… 스스로 자초한 추락

서민재가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는 서민재. /사진=뉴스1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인플루언서 겸 방송인 서민재가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서민재는 이날 오전 전 연인 가수 남태현과 함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출석에 앞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서민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태현과 본인이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사진=서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서민재와 남태현은 지난해 8월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서민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태현 필로폰 함. 그리고 제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쓴 주사기가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고 이를 목격한 네티즌들이 경찰에 신고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곧 게시글을 삭제한 서민재는 짧은 사과문을 게재하며 "연인과 다툼이 있었고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약을 적정량보다 많이 먹었다. 현재도 정확히 기억을 못할 정도로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사실과 무관한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마약 투약 사실이 허위임을 주장했다.

이후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남태현, 서민재를 소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을 위한 소변과 모발을 채취했다. 지난 17일 MBN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두 사람의 모발을 정밀 감정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하트시그널3'에 출연했던 서민재는 반전 직업과 순수한 매력으로 인기를 얻었다. /사진=유튜브 채널에이드 캡처

현대자동차 최초 대졸 공채 여자 정비사이자 '갓반인'으로 유명세를 탄 서민재의 추락에 대중은 큰 충격을 받았다. 연애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3'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그는 밝고 순수한 성격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 서민재는 한양대학교 공대 석사 출신으로 엘리트 이미지를 보유했다. '하트시그널3' 종영 이후 채널A 예능프로그램 '프렌즈'에 출연해 회사에 출퇴근하거나 집에서 운동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성실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그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소식에 팬들은 크게 실망하면서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이 어떻든 마약에 손을 댄 것은 오로지 그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 또 실수에 의한 것이라 해도 SNS에 본인과 연인 남태현의 투약 사실을 공개한 것도 그 자신이었다. 잘못된 선택의 연속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정유진 기자 jyjj1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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