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연극 ‘로빈슨과 크루소’…인형극 ‘앙금당실 토별가’

진정은 2023. 5. 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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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주말엔 문화, 이번 주말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감동과 웃음을 즐기는 코미디 연극과 우리 판소리 수궁가를 아기자기하게 재해석한 인형극을 소개해 드립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무도 없어요? 여기 사람 좀 살려주시오."]

1945년 8월 15일 망망대해 남중국해의 한 무인도에 떨어진 한국인 '로빈슨'과 일본군 비행기 조종사 '크루소'.

["아무도 없어요?"]

말도 문화도 습관도 전혀 다른 두 남자는 사사건건 싸우지만….

["여그는 내 땅 여그는 니땅."]

몸짓 발짓으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 집을 짓고 서로의 언어도 배워갑니다.

["칸빠이, 일본에서는 (건배를) 칸빠이라고 하는구만…."]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를 광복 직후 한국 상황으로 재구성한 극단 가마골의 '로빈슨과 크루소'입니다.

이번 주말 창원 소극장 빨간객석 무대에 3차례 오릅니다.

[김하영/연극 '로빈슨과 크루소' 연출 : "과거가 비단 과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금 현실을 돌아보고 우리 주변이나 우리 이웃을 돌아보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전쟁과 국가, 언어를 넘어서는 두 남자의 진한 우정을 강렬한 몸짓과 코믹 연기로 그려낸 가족극입니다.

[최아람·김병규/창원시 회원구 : "주말에 연극을 볼 수 있는 곳이 마산에 잘 없는데, 배우분들도 연기도 아주 재미있게 잘 해주시고…."]

["어기야 이여차."]

자라의 감언이설에 속아 바닷속 용궁으로 따라 가는 토끼.

["아이고 내간..."]

용왕님 앞으로 끌려가 간을 내놓아야 할 위기에 놓입니다.

판소리 '수궁가'를 인형과 천 등 다양한 소품과 현대 음악으로 재해석한 가족 인형극 '앙금당실 토별가'입니다.

배우들이 토끼와 자라, 용왕 인형을 직접 움직이며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판소리 수궁가의 '토끼화상'과 '고고천변'을 현대적인 선율과 고운 음색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앙금당실'은 엉금엉금 기어가는 자라의 움직임을 그린 '앙금앙금'과 바다 위로 둥실둥실 떠오르는 모습의 '당실당실'을 합친 말입니다.

[박시우/인형극 '앙금당실 토별가' 배우 : "어렵게 생각하시는 판소리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쉽게 풀어가고 있고요. 오브제와 인형을 통해서 재미있게 여러분들이 보시면서 상상을 할 수 있게끔…."]

경남도립극단이 처음 도전하는 인형극 '앙금당실 토별가'는 이번 주말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이어 다음 달부터는 사천과 통영, 남해, 창녕 등을 무료로 찾아갑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변성준/자막제작:박부민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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