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울지 마시오"…43년간 마르지 않은 오월 어머니들의 눈물
43년 전 그날의 아픔을 가장 깊이, 가장 오랫동안 가슴에 묻고 사시는 분들은 아마 그날의 어머니들일 겁니다. 오늘(18일) 기념식에는 그날의 어머니들에게 바쳐진 노래, '엄니'가 울려 퍼졌고, 어머니들은 또 울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43주년 기념식 장에 구슬픈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지난 2020년 발표된 가수 나훈아 씨의 '엄니'입니다.
5.18 희생자가 어머니에게 전하는 당부가 담겼습니다.
"엄니 엄니 워째서 잠 못 자요 잠자야 꿈속에서 날 만나제"
[김병순/고 김동수 열사 어머니 : 수면제로 살아, 수면제로. 지금도. 여기 행사도 차라리 없으면 쓰겠어. 어차피 속이 상하니까.]
아들을 잃은지 반평생 가까이 지났지만 그리움과 아픔은 무뎌지지 않았습니다.
만질 수 있는 건 아들의 사진 뿐입니다.
[박도님/고 이정모 열사 어머니 : 보고 싶은 것은 말할 수가 없지요. 이러고 나이 먹도록 살지 몰랐어요.]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눈물은 그치지 못했지만, 진상을 밝히고 오월 정신을 알리는데 앞장섰습니다.
오늘 기념식은 이런 '오월 어머니'들의 노력을 다시 조명했습니다.
[김판석/경남 창원시 구암동 : 광주분들에게 뭔가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죄를 지은 듯한 이런 아픔(이 있어요.)]
광주를 찾은 이들은 희생자들이 목숨 걸고 지킨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 내리길 바랐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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