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 말고 35층”…한강변 초고층 무산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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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아파트 높이 제한이 사라진 뒤, 너도나도 초고층 재건축에 나설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 강남의 반포 주공아파트는 35층에서 49층으로 바꾸려다 조합원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왜 그런건지 김예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최근 철거 작업을 마친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부지.
4년 뒤에는 한강 바로 앞 면적 37만 제곱미터에 5천 세대의 35층 고층아파트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재건축 추진 20년 만에 사업 승인이 난 건데, 또 한 번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난해 한강변 아파트 높이 제한이 폐지되면서 기존 35층에서 49층으로 계획 변경도 가능해진 겁니다.
하지만 조합원 총회 투표 결과는 예상외였습니다.
지난 16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980명 중 65% 이상이 49층 재건축에 반대한 겁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
"투표 결과를 보니까 상당히 뭐 이제 반대가 생각보다 많았고. 예측을 전혀 못했죠."
층수를 높이면 한강변 조망 가구가 늘고, 단지 가치가 올라가지만 조합원들의 반대에 막힌 겁니다.
공사비용이 1500억 원 더 드는데다 입주도 7개월 가량 늦어지는 게 반대 이유로 꼽힙니다.
특히 조합원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자라는 특수성도 영향을 줬습니다.
[이성훈 / 공인중개사]
"젊은 층에서 보기에는 자산 가치의 증식 이런 것들이 중요한 포인트겠지만 연령이 많은 조합원들 입장에서 보기에는 하루 빨리 들어가셔서 거주하실 수 있는."
공사 기간 지연에 따른 이주비와 분담금 등 이자 비용 증가 부담도 한 이유입니다.
다른 재건축 사업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6천8백 세대 규모 잠실주공 5단지도 기존 50층에서 최고 70층으로 설계 변경안을 두고 반대 의견이 표출되고 있어 투표 결과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박혜린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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