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인도로 돈 몰린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일본과 인도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가라앉아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덩달아 일본과 인도 증시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일본 또는 인도 증시 지수를 추종하는 ETF 9개 종목의 거래대금 규모는 21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꾸준히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특히 일본 증시 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일본TOPIX레버리지(H)'와 'ACE 일본Nikkei225(H)'는 각각 33.10%, 21.68% 상승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니케이225(21.68%)'와 'TIGER 일본TOPIX(합성 H)'(14.55%),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일본TOPIX100(19.03%)' 등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Nifty)50에 투자하는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11.77%)와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3.37%)'도 마찬가지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ACE 일본TOPIX인버스(합성 H)(-12.78%)을 제외한 이들 종목의 수익률 평균은 18%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 성장이 전망되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일 발표된 일본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4%로, 예상치(0.2%)를 상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부진했지만, 민간소비(0.6%)와 민간설비투자(0.9%) 등 내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기업들의 호실적도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SMBC닛코증권은 일본 주요 상장기업의 2022년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순이익이 과거 역대 최대였던 2021년 34조엔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상장사 1308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9조1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4.2% 늘어난 수치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토픽스(TOPIX)는 이날 1.14% 추가로 상승한 2157.8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일 경신한 33년 만의 최고치를 재차 뚫고 올라갔다.
일본 벤치마크 지수인 니케이225 지수도 2021년 9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3만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1.6% 더 올라 3만573.93에 마감했다. 4월 이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가 0.7% 상승하는 동안 토픽스지수와 니케이지수는 각각 6.5%, 7.3%씩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일본 주가지수가 3만엔대 위에서 안착 가능할지는 향후 1~2주간의 동향이 관건이나 현재까지는 3만500엔까지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과열감을 나타내는 등락비율은 143.3%에 달하며 과매수를 나타내는 120%를 상회, 상한으로 여겨지는 140%도 돌파한 만큼 3만500엔까지의 추가 상승 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조정 국면도 나타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최근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증시도 최근 한 달새 3% 이상 상승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자 글로벌 공급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 증시의 상승동력도 전통적으로 소비·투자 등 내수 중심 경제 구조로 꼽혀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주식시장은 2000년대 이후 미국 나스닥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인도 정부투자 비중도 늘어남과 동시에 미국 등 해외 자금 유입 등 투자가 늘어날수록 인도 기업과 경제의 중장기적 매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신하연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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