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자녀여도 이랬을까요" 해맑음센터 입소생들 분통
【 앵커멘트 】 대전에 해맑음센터라고 있는데요.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만 모여서 숙식하고 수업도 받는, 전국에 딱 한 개 있는 기숙형 학폭 피해자 전담기관입니다. 하지만 건물이 오래돼 안전 문제가 생기자 교육당국이 학생과 교사들에게 이번 주에 나가라고 통보했습니다. 일단 뿔뿔이 흩어지는 아이들은 이전에 다니다 적응하지 못하고 나온 시설로 다시 가는 경우도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유영 기자가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학교폭력을 당한 이후 위탁기관을 전전하다 두 달 전 해맑음센터에 정착한 가람이.(가명)
▶ 인터뷰 : 김가람 / (가명)해맑음센터 입소생 - "(이전 기관에서) 3~4개월 정도 있었어요. 피·가해자들이 같이 있다 보니까 싸움이 정말 끊이지 않아요."
건물이 안전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아 폐쇄되는 해맑음센터를 대신해 교육부가 10곳을 추천해줬지만 지역과 성별을 감안하면 갈 곳은 2곳뿐, 그나마 1곳은 이전에 다녔던 그 곳입니다.
▶ 인터뷰 : 김가람 / (가명)해맑음센터 입소생 - "가고 싶지 않은데 가야 되고…. 교육부가 학생들을 버리는 것 같아요. '너희가 재주껏 살아봐라' 그런 식으로밖에 안 들려요."
다른 입소생들도 막막하긴 마찬가집니다.
▶ 인터뷰 : 해맑음센터 입소생 - "(학교폭력 이후) 자해를 했었어요. 입원 대용으로 온 건데 여기 사라지면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교육부) 자녀들이 저 같은 상황이면 절대 (바로 퇴거하라는)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
아직 마음이 힘든 아이들이 가장 두려운 건 가해학생과 마주치는 상황입니다.
교육부도 그걸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하지만,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실질적으로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없는 데를 제안한 거고요."
놓친 부분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 인터뷰 : 교육부가 제안한 대체 기관 -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6개월이 지났으면 (입교) 신청 가능하신…."
교육부는 해맑음센터를 경북 구미와 경기 양평, 충남 서산의 폐교 3곳 중 한 군데로 옮기겠다고 밝혔는데 협의가 쉽진 않아 보입니다.
▶ 인터뷰 : 조정실 / 해맑음센터장 - "(설립) 60년, 80년 된 학교들이에요. 여기보다 더 열악하고요. 교통편은 진짜 엉망인 데예요.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데 와서 있게 하느냐…."
옮겨가는 시점이나 장소가 정해지지 않은 해맑음센터.
어쩔 수 없이 내일(19일), 10년간 아이들을 치유해왔던 현장의 문을 닫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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