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교대 물꼬 트자…동서학원 3개大도 통폐합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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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원을 양성하는 부산교대와 종합대학인 부산대가 진통 끝에 통합을 결정하면서 정부의 글로컬사업 지원을 염두에 둔 지역대학가에서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유기적인 연계가 이루어진다면 유아 특수 초등 중·고등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일관된 교원양성체계가 만들어지는 전국 최초의 사례다"며 "부산대는 부울경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국립대학으로서 위상을 다져왔다. 올해 글로컬사업에 선정된다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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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국립대 통합돼 사업 선정되면
- 지원금 1.5배인 1500억 받게 돼
- 동서대, 2·3년제 합쳐 지원할듯
- 비수도권선 충남대·한밭대 등
- 이미 10곳 넘게 통폐합 논의 중
초등 교원을 양성하는 부산교대와 종합대학인 부산대가 진통 끝에 통합을 결정하면서 정부의 글로컬사업 지원을 염두에 둔 지역대학가에서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학교법인 동서학원은 동서대와 경남정보대, 부산디지털대(사이버대)간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비수도권에서는 10곳 이상 대학에서 통폐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컬發 통합 논의 급진전
18일 부산대와 부산교대에 따르면 두 대학은 2017년 통합 논의의 물꼬를 텄다. 2018년에는 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이 두 대학 공동발전 필요성을 주제로 부산교대에서 특강을 했으며, 2019년까지 양 대학 처장단 정례회의를 통해 교류협력 증진과 공동발전 방안이 논의됐고, 같은 해 12월 부산대에서 부산교대를 거제교육특화 캠퍼스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후 두 대학은 2021년 4월 통합 방안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나, 부산교대 내 찬반 갈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통합 논의는 정부가 지난달 18일 글로컬대학 사업을 발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부산대는 이달 말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신청서 접수를 앞두고 지난달 21일 부산교대에 ‘글로컬대학에 공동 지원하며 종합교원 양성 체제를 구축하자’는 공문을 보냈다. 정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에 함께 지원하자는 것으로, 이는 두 대학의 통합을 의미한다. 국립대가 통합해 글로컬대학에 지원하면, 지원금이 1.5배 책정돼 5년간 최대 1500억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는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부산교대 캠퍼스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거점국립대와 교대가 통합한 것은 2008년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합 이후 두 번째다. 앞서 부산대는 2006년 밀양대와 통합해 밀양 캠퍼스를 출범시켰고 2009년에는 양산캠퍼스가 완공돼 멀티 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유기적인 연계가 이루어진다면 유아 특수 초등 중·고등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일관된 교원양성체계가 만들어지는 전국 최초의 사례다”며 “부산대는 부울경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국립대학으로서 위상을 다져왔다. 올해 글로컬사업에 선정된다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대 경쟁 돌입
정부의 글로컬대학사업은 ‘지방대 살생부’라고 불린다. 대학 간 통합, 대규모 구조개혁 등을 글로컬대학 혁신사례로 지정해 대학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지방대학 30곳을 2026년까지 선정해 5년간 학교당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글로컬대학위원회와 교육부는 ▷2023년 10개 ▷2024년 10개 ▷2025년 5개 ▷2026년 5개 등 4년간 30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해마다 신입생 충원난을 겪는 지방대는 글로컬 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학교법인 동서학원은 재단 산하의 4년제인 동서대와 2·3년제인 경남정보대 부산디지털대 간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사업 지원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충남대와 한밭대,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영남대와 영남이공대, 계명대와 계명문화대, 안동대-경북도립대-금오공대 등이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대학가 한 관계자는 “부산대는 부산교대와 글로컬사업 공동 지원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이 사업을 준비 중인 다른 대학들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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