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자M] “저 기억하시죠?” / “지잡대라서 하사” / 내후년 백두산 폭발?

2023. 5. 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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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 기억하시죠?”

[한범수] 나 기억하냐고 그냥 물어보는 말 같기도 하고요. 나 기억해라 복수할 거다, 이런 말투 같기도 하네요.

[정태웅] 이거 보면 알게 될 겁니다.

[한범수] 편지네요?

[정태웅] 그냥 편지가 아니라 옥중 편지이고요. 내용 보면 “저 기억하냐”, “지금 심정 당신도 느끼게 해줄 테니 잘 지내고 있어라” 이런 말들 보이죠.

[한범수] 반성해야 할 교도소에서 협박 편지를 보냈네요. 편지 쓴 사람, 어쩌다 갇힌 거죠?

[정태웅] 편지를 쓴 사람은 20여 명에게 2천만 원대 피해를 안긴 중고거래 사기꾼이고요. 전과도 많아서 징역 2년 받았습니다. "배상명령까지는 좋은데 압류까지 걸어서 당장 병원비에 쓰려던 돈을 못 쓰게 해야겠냐"는 게 편지를 쓴 이유입니다. 결국, 피해자 A 씨는 수감자에게 협박까지 당했다며 경찰에 추가 고소했습니다.

[한범수] 편지 보낸 거 보면 피해자 주소 알았던 거 같은데, 원래 저렇게 주소를 알 수 있는 거예요?

[정태웅] 저도 그게 궁금해서 일선 판사들에게 물어봤는데요. 관련 예규상 배상신청이 인용되면 판결문에 성명과 주소를 기재하고 있다고 하네요. 다만, 법원에서도 주소 쓸 때 일부를 생략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한범수] 가해자가 피해자를 보복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제도적인 빈틈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 같네요.

2. “지잡대라서 하사”

[한범수] 지잡대가 지방 주재 대학교를 무시하는 단어 맞죠? 하사는 군대 계급 말하는 거고요?

[정태웅] 네, 군대에서 부하가 상관한테 지방대 출신이라고 비하하다가 계급 깎였습니다. 더 높은 상관들도 싸그리 무시했고요.

[한범수] 군대는 군기가 중요한데, 그러면 안 되죠. 자세히 들어볼까요?

[정태웅] 상병으로 복무하던 A 씨, 2021년 의자 배치를 지시한 중사 B 씨를 향해 “저 XX이 뭐라고 명령질이냐?”라고 하는가 하면, 소령 C 씨에겐 다른 상급자와 비교하며 “저러니까 진급을 못 하지”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하사 D 씨에 대해선 “지잡대라서 전문 하사나 한다”며 비꼬기도 했고요.

[한범수] 처벌받았나요?

[정태웅] 강등 징계가 내려지자 “모욕한 게 아니었다”며 처분 취소 소송까지 냈는데요. 결국, 기각됐습니다. “상관의 사회적 평가를 해치는 등 모욕이 인정된다”는 거죠.

[한범수] 누가 봐도 모욕이죠. 징계 취소해 달라고 하기 전에 반성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3. 내후년 백두산 폭발?

[정태웅] 백두산 폭발할 수 있다는 말, 그동안에도 종종 있었거든요.

[한범수] 최근 동해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해서 다시 염려가 커지고 있죠. 그래서 한 번 다뤄볼까 합니다.

[정태웅] 막연한 불안감이 있으니까 사실 그대로 따져볼 필요가 있긴 해요. 결론부터 물어볼게요. 백두산 터지는 건가요?

[한범수] 글쎄요. 기상청 자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박순천 /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현재 화산 활동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분화 근거는 약하다…."

[한범수] 기상청은 현재 위성으로 백두산 지형을 관찰하고 있고요. 중국과 협조해 백두산에서 나오는 가스와 온천수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2018년 이후 백두산에 변화가 없었다고 합니다. 마그마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순천 /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백두산은) 활동하고 있는 화산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잠잠하게 있을 순 없거든요. 그래서 조금씩 변화는 있지만, 큰 변동이 아니고 평균 전후로 (온천수 온도나 마그마 성분이) 움직인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정태웅] 한 마디로 백두산 안 터진다는 말이죠? (맞습니다.) 기상청이 잘못 봤을 수도 있잖아요.

[한범수] 정부 출연기관이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더 확고하게 폭발 안 한다고 말합니다. 2018년이 아니라 2005년부터 백두산에 달라진 게 없다는 거죠.

[정태웅] 북한이 핵실험 다시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자꾸 보이잖아요. 핵실험으로 인공지진이 발생해서 백두산을 자극하게 되지 않을까요?

[한범수] 그것도 용암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나 해당하는 얘기라고 합니다. 핵실험으로 일어난 지진이 그 정도로 강하지 않을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정태웅] 정부 말 들어보면 백두산에 큰일 터질 거 같진 않은데, 왜 괴담이 도는 걸까요?

[한범수] 과학이 아닌 심리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기록에 따르면, 백두산은 100년에 한 번꼴로 폭발했고, 2025년이 다음 폭발 시점이라고 하죠. 이래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데요. 사실 이조차 증명되지 않은 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영상편집 : 그래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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