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건설노조 불법집회 엄정 대응”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수사 착수
윤, 유사한 집회 금지·제한 방침

경찰이 최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2일 총파업 결의대회와 관련해 건설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7일 출근시간대 시민들이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전날 밤 총파업 결의대회 후 노숙하고 있는 민주노총 건설노조원들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은 18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불법집회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수사하겠다”며 “건설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5명에 대해 25일까지 출석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5월 노동자 대회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병합해 수사할 것”이라며 “출석 불응 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건설노조는 지난 1일 분신해 숨진 노조 간부 고 양회동씨를 추모하고 노조탄압 중단과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지난 16일∼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1박2일 노숙 집회를 연 바 있다. 윤 청장은 “필요 시 혐오감을 유발하는 야간 길거리 집단 노숙에 대해 규제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앞으로 있을 각종 집회에 대한 강력한 단속도 예고했다. 윤 청장은 “야간문화제 등을 빙자한 불법집회는 현장에서 해산 조치하겠다”며 “건설노조와 같은 불법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의 유사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 또는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대 도로 전 차로를 점거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구성한 100인 변호인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과 경찰이 고용이 불안정한 건설노동자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호인단은 “어느 노조에서나 볼 수 있는 단체협약상 권리가 하루아침에 강요죄, 공갈죄로 둔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