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 합의 지연... 막판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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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시찰 활동을 둘러싸고 한일 정부 간 마라톤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일 양국은 18일 콘퍼런스콜 형식으로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과 관련한 활동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다만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현재 검증작업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와 국제 원자력기구(IAEA)가 상호 교차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찰단 파견은 보고서 정보와 검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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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찰시설 다수 합의에도 ALPS 점검범위 난항
수용·측정·방류 탱크군 관련 설비 정보 필요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시찰 활동을 둘러싸고 한일 정부 간 마라톤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일 양국은 18일 콘퍼런스콜 형식으로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과 관련한 활동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특정 시설에 진입할 수 있는 시찰단 정원과 시설 점검 방식, 시간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앞서 12일 국장급 협의에 이어 전날 화상 실무협의까지 16시간 넘게 협상을 벌였지만 양국은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시찰 대상 상당 부분 합의... 정보 목록·점검 방식엔 이견
1차 협의 당시 쟁점이었단 '시찰 대상'은 상당 부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보관-정화-방류' 과정을 살펴보기 위한 주요 시설 명단을 일본 측에 제시했다. 당시 일본 측은 "본국과 논의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현재 다수 시설에 대해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염수에서 세슘,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다핵종 제거설비(ALPS)' 점검도 주요 쟁점이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설치된 1,068개의 오염수 보관탱크 중 우선 방류 대상인 탱크는 2년 간 정화작업이 이뤄진 30개다. 도쿄전력은 이를 10개씩 '보관·측정·방류' 3개 군으로 나눠서 오염수 방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3개 군 탱크의 ALPS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점검을 요청했지만, 일본 측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달 측정군 탱크가 보관군 물탱크와 섞이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물탱크를 연결하는 배관의 전동밸브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파악됐다. 시찰단은 이에 보관군 탱크와 2차 ALPS 처리 후 측정군에 보관된 탱크의 물이 섞이지 않도록 취해진 조치들과 이송 펌프, 긴급 차단 밸브, 방사능 감사기 등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다. 양국은 또 시찰에 필요한 보호 장비와 점검할 수 있는 시간과 인원 등도 조율하고 있다.
시찰단 검증엔 한계... "이해도 높이는 의미"
시찰단은 시료 채취 등을 통해 오염수의 안전성 여부를 검증하지는 않는다. 이번 시찰의 명확한 한계로 지적되는 대목이다. 다만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현재 검증작업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와 국제 원자력기구(IAEA)가 상호 교차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찰단 파견은 보고서 정보와 검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1급 비밀시설로 분류된 후쿠시마 원전 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선 1주일 전에는 당국과 도쿄전력에 통보해야 한다. 양국 간 합의가 지연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23일 시찰단 파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일본이 상당히 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내부적 절차 때문에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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