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에 뚫리는 방탄복 장병에 입힌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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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에 지급되는 방탄복 일부는 총탄에 뚫리는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체는 성능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꼼수'를 동원했고, 관계 기관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면적이 넓어 총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전면부를 비롯한 중앙부위는 제외하고 덧댄 부위 위주로 사격 위치를 조정해 방탄 성능을 시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육군의 경우 각 부대 생활관 중 1인당 바닥 면적이 기준에 미달하는 곳이 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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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불량 방탄복 검증 미흡
관련자 2명 징계 처분 통보
군 장병에 지급되는 방탄복 일부는 총탄에 뚫리는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체는 성능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꼼수’를 동원했고, 관계 기관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험기관이 그로부터 한 달 뒤 실시한 성능 평가에선 방탄소재를 덧댄 부위를 중심으로 사격시험이 이뤄졌다. 면적이 넓어 총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전면부를 비롯한 중앙부위는 제외하고 덧댄 부위 위주로 사격 위치를 조정해 방탄 성능을 시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조작’과 ‘꼼수’로 합격점을 받은 방탄복은 그대로 장병들에게 지급됐다.
감사원이 이들 방탄복의 덧대지 않은 부위에 대해 다시 성능시험을 해보니 ‘후면 변형량’ 허용기준(44㎜)을 초과하는 불량품들이 발견됐다. 후면 변형량은 총탄을 맞은 방탄복 안쪽의 변형량이다. 허용기준을 초과할 경우 이를 착용한 전투원의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 감사원은 국기연에 관련자 2명을 징계 처분하라고 통보했다.
병사들의 잠자리도 열악했다. 조사 결과 육군의 경우 각 부대 생활관 중 1인당 바닥 면적이 기준에 미달하는 곳이 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좁은 면적에 여러 명이 밀집해 잠을 청하는 열악한 환경이란 뜻이다.
마시는 물·공기조차 불량이었다. 육군이 관리하는 급수원 2곳에선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의 경우 실내 공기 질 관리를 부실하게 한 점이 지적됐다. 감사원이 341곳의 공기 질을 측정해 보니 41곳에서 라돈(3건) 등 총 네 가지 오염물질 43건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감사원은 이들 문제점을 개선할 것을 군에 요구했다.
배민영·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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