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오세근, 왜 SK를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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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왜 이적해?"오세근의 서울 SK 이적 단독보도를 한 18일 점프볼에는 수많은 프로농구 관계자들의 연락이 쏟아졌다.
평범한 전력이었던 KGC는 2011년 오세근의 합류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세근이 SK를 선택한 것은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리그 최고 선수의 자부심, 우승을 향한 의지를 선택한 오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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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의 서울 SK 이적 단독보도를 한 18일 점프볼에는 수많은 프로농구 관계자들의 연락이 쏟아졌다. 대부분 질문은 같았다. ‘오세근은 왜 이적하느냐’였다.
당연한 질문이다. FA자격을 얻는 선수 대부분이 돈을 선택하지만, 오세근은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제시한 조건은 원소속 구단인 안양 KGC가 좋았다. 그래서 그의 선택에 더 물음표가 붙었다.
오세근은 KGC에서 자신이 쌓은 업적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다. 평범한 전력이었던 KGC는 2011년 오세근의 합류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오세근 입단 후 KGC는 4번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4번 우승하는 동안 3번의 플레이오프 MVP 수상한 오세근은 KGC의 심장이자 안양 프랜차이즈의 자랑이었다.
이룬 것이 많을수록 이를 포기하기는 더 어려운 법이다. 오세근의 선택에 대해 KGC 동료, 팬들은 서운함을 드러낼만 하지만 누구보다 KGC를 떠나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오세근 자신이었다.
선수 경력의 끝을 달려가는 그에게 KGC 잔류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적에 의문부호를 달았던 이유다. 오세근은 3살 차이 선배 양희종의 마지막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KGC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면 양희종이 그랬던 것처럼 성대한 은퇴식, 영구결번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세근이 SK를 선택한 것은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KGC보다 SK가 적극적이었다. 돈은 나중 문제였다. 2022-2023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우승으로 풀고자 했던 SK는 오세근 영입에 진심이었다. 17일 구단 사무국 직원들에 김선형까지 대동해 미팅에 나섰다. 리그 최고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이다. 오세근은 “딱 하나는 확실했다. KGC보다 SK가 나를 더 원하는 팀이었다”고 말했다.
SK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오세근은 쉽사리 KGC를 놓을 수 없었다. 오랜 기간 쌓은 업적, 동료들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17일에서 18일로 넘어가는 새벽을 뜬 눈으로 보냈다. 고민 끝에 이적을 결심하는 순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적 결심을 한 그는 18일 오전 SK에 전화를 걸어 계약에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단 사무국과 세부조건 협상을 거쳐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기간 3년 보수 7억5000만원의 조건이다. 정든 KGC를 떠나 SK에 둥지를 트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리그 최고 선수의 자부심, 우승을 향한 의지를 선택한 오세근. KBL 역사상 최고 선수를 향한 ‘라이언킹’은 새로운 전설을 써나갈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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