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도수, 일시적인 사업”…또 몇백 억 예산 날리나?
[KBS 부산] [앵커]
부산시가 동천 수질 개선을 위해 바닷물을 끌어올리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3년이 넘게 제대로 운영을 못하고 있는데요.
관로에서 물이 새고 있어선데, 올 연말쯤에야 보수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부산시가 몇백억 원이 들어간 이 설비를 더는 쓸 필요가 없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천 주변 주택과 상가로 빗물이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차량 몇십 대가 잠기고, 물은 어른 허리 높이까지 차오릅니다.
범람 원인으로 지목된 건 해수도수 사업의 공사용 물막이.
바닷물 25만 톤을 흘려보내는 관로를 설치하려다 물막이를 제때 치우지 못해 하천 수위를 높였다는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해수도수 설비를 준공했지만, 이곳 광무교 일대에 쓰이는 5만 톤 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해 지금은 20만 톤 관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3년째 보수 공사를 벌이지 못하는 상황.
그런데 부산시가 이 설비를 앞으로는 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광회/부산시 도시계획실장/지난 2일 : "해수도수 사업은 임시로 한 사업입니다. 그 말은 뭐냐 하면 수질이 수량이 부족해서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했던 임시 사업이고요."]
하천으로 흘러가는 하수에서 오수를 분류하는 '하수관거사업'을 마치면 수질이 좋아져 필요가 없어진다는 겁니다.
하지만 하수관거사업이 끝나는 건 일러야 2025년이고, 주변 재개발 터 등의 관로 공사가 늦어져 사실상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당장 하천이 메마르지 않게 하려면 바닷물을 흘려보내야 하는데, 누수 보수에 또 3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권성기/부산시 하천복원팀장 : "하천으로 오는 오염수가 줄었다뿐이지, 지금 현재 유지용수는 그러니까 해수도수는 계속 있어야 될 걸로…."]
2017년부터 해수도수 사업에 들어간 예산만 280여억 원.
시민 세금 몇백억 원을 들여 지어놓은 해수도수 설비가 운영 2년 남짓 만에 중단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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