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類類相從 <유유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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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유, 무리 유, 서로 상, 좇을 종.
유유상종.
여기서 유유상종이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같은 종의 새가 무리지어 살듯, 인재도 끼리끼리 모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유유상종은 순우곤이 함의했던 어의와 다르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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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유, 무리 유, 서로 상, 좇을 종. 유유상종. 같은 부류끼리 서로 어울린다는 의미다. 초록동색(草綠同色), 근묵자흑(近墨者黑), 종류대로 물건이 모인다는 뜻의 물이유취(物以類取)와 비슷한 말이다. 순 우리말로 '끼리끼리 모인다'라고 할 때 바로 그 의미다.
따로 고사를 찾아볼 수 없으나 두산백과에 따르면 주역에서 그 전거를 찾을 수 있다. 주역 '계사'(繫辭) 편에 방이유취 물이군분 길흉생의(方以類聚 物以群分 吉凶生矣)라는 구절이 나온다. '삼라만상은 그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뉘어 산다. 거기서 길흉이 생긴다'는 뜻이다. 여기서 유유상종이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 관련한 고사가 있다. 춘추전국시대 순우곤과 관련한 일화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은 순우곤에게 각 지방에 흩어져 있는 인재를 찾아 등용하도록 했다. 순우곤이 일곱 명의 인재를 데리고 왕 앞에 나타나자 선왕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귀한 인재를 한 번에 일곱 명씩이나 데려 오다니, 너무 많지 않은가?" 그러자 순우곤은 여유롭게 답했다. "같은 종의 새가 무리지어 살듯, 인재도 끼리끼리 모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유유상종은 순우곤이 함의했던 어의와 다르게 쓰인다. 주로 부정적인 표현을 할 때 사용한다. '끼리끼리 잘 논다' '초록은 동색이라더니'처럼 혀를 차는 상황에서 유유상종이 떠오른다.
가상화폐(코인) 수뢰 의혹과 국회 회의 중 코인거래에 몰두했던 정황이 드러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비판이 빗발치자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러자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민주당에서 탈당은 정치적 최고 수준의 결단"이라며 추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국민을 우롱하는 언어도단이다. 그러고 보니 김 의원과 장 의원 모두 진영논리에 잡혀 비상식적 언행을 해온, 민주당 내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 회원이다. 유유상종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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