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조사·연구·개발... 경기교육의 ‘싱크탱크’ [꿈꾸는 경기교육]
올해도 74건 중점 연구과제 추진 계획
IB 프로그램·AI활용 교육 방향 등 연구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교육계에도 대격변의 시대가 다가왔다. 이처럼 환경이 급변하자 이에 발맞춘 교육 정책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재단법인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박정일)은 경기교육 과제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연구·개발해 경기교육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에서 출연, 법인 형태로 설립한 전국 최초의 연구기관이다. 경기교육의 중심에서 다양한 정책연구를 수행해 온 경기도교육연구원. 미래교육의 표준을 열어가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경기교육의 산실, 경기도교육연구원에 가봤다.
■ 개원 10주년... 경기교육 발전 위한 수백차례의 연구
전국 시도교육청 산하 연구원 중 유일하게 재단법인·지자체 출연기관 형태로 설립된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는 경기교육의 중심지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교육 혁신 연구를 통해 사회 혁신에 기여하는 ‘싱크탱크’라는 비전으로 △미래지향(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을 바로 세우는 선제적 연구의 추진) △연대(국내외 연구·교육정책기관과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의 지향) △선도성(경기교육의 우수 사례와 성과를 바탕으로 타 지역의 교육 견인) △현장성(교육 현장, 각 주체의 요구와 필요에 대응하는 연구 실시) △지역성(경기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성 연구 수행) 등 5개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연구원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571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등 경기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해 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본연구 61건, 정책연구 140건, 수시연구(현안보고·이슈페이퍼) 269건, 기술보고 42건, 수탁연구사업 59건 등이다.
■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경기교육... 지난해만 69건 연구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코로나19 기간에도 경기교육 발전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에는 기본연구 6건, 정책연구 17건, 현안보고 17건, 이슈페이퍼 17건, 기술보고 7건, 수탁연구 5건 등 총 69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기본연구에서는 경기도교육연구원의 지난 10년의 역사를 살펴보며, 축적된 연구 성과와 운영 특성을 기록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정책연구에서는 학교 구성원 간 갈등 양상 다양화에 대한 원인 분석과 적절한 해법을 모색하는 연구와 학생용 스마트단말기를 활용한 수업에 대한 운영 경험 실태를 파악하고, 미래교육 환경에 적합한 교수·학습 설계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안보고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생의 학습 결손과 사회성, 심리정서 결손에 대한 교육회복 지원 사업의 운영 실태를 분석했으며, 최근 트렌드에 맞춰 ‘MZ세대 교사’의 특성 연구를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했다.
이슈페이퍼에선 직업계고 현장실습에 대한 교육부 정책의 변화 과정 속에서 현장실습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정리하고 학습 중심 현장실습의 본질적 의미와 개선 방안을 모색했으며, 학생인권과 교권의 상호존중을 위한 조례 정비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기술보고에선 △교육회복을 위한 선배동행 프로그램 효과 분석 △고교 평준화 지역 단일학군(부천, 의정부)에 대한 구역 분리 필요성 조사 △2022 경기도 학생인권 실태조사가 이뤄졌으며, 수탁연구에서는 △학생 성장 및 적응 체제 구축 지원 종단 연구 △혁신자치학교 심화·발전 방안 연구 등이 추진됐다.
■ 끊임없는 경기교육 발전 노력... 올해 중점 연구과제 ‘74건’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올해도 74건의 연구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본 연구로는 △경기미래교육 정책의 방향과 중장기 과제 △경기 미래교육지표 체계 개발 연구 △인공지능(AI)의 수업 적용 지원을 위한 협력적 실행 연구 △교육정책 지원을 위한 데이터 기반 행정 발전 방안 △학생의 심리적 위기 현황과 대응 방안 연구 등을 추진한다.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된 학생들의 심리 상태에 대한 연구와 함께 격변하는 교육 환경에 발맞춰 미래교육의 방향성을 설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책연구에서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중점 추진 정책인 IB 프로그램 도입, 초등 저학년 기초 학습능력 증진 방안 등 17건의 주제를 다룬다. 특히 IB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올해 말 운영 효과를 분석하는 종단연구를 병행해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제시도 함께할 예정이다.
현안보고에서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지역교육협력 정책 통합을 위한 공유학교 플랫폼 설계 연구 △학교시설개방 활성화 방안 △정보기술(IT)체육교실 활성화 방안 연구 등 17건의 연구과제가 추진된다.
이 밖에도 △AI 활용 교육의 윤리적 쟁점과 과제 △등굣길 아침 운동이 학생의 학교생활의 미치는 영향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교육과정 구현을 위한 스마트기기 환경 요구 분석 등 17가지의 이슈페이퍼와 △2023 미래교육협력지구 평가 △경기기초학력종단연구 결과 분석 등 6건의 기술보고, △맞춤형 교육을 위한 과정 중심 평가(학습진단) 인공지능 기술 개발 등 12건의 수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터뷰 박정일 경기도교육연구원장
“AI시대 걸맞은 창의적 인재 양성 앞장”
“경기도의 미래교육 표준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Chat GPT 시대에 묻는 교육의 미래’ 저자이기도 한 박정일 원장은 AI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원장은 “시대가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가장 변화가 없는 분야는 ‘교육’”이라며 “70년 넘게 유지돼 온 낡은 교육구조가 AI시대 창의적 인재 양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는 인간이 하던 많은 일을 AI 로봇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박 원장은 “지금의 초등학생이 30대가 되는 2040년대에는 현재 교육과정의 90% 정도는 무의미해질 수 있다”며 “미래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선 융합적 사고를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일환으로 이제는 챗GPT(Generative Pre-Tranied Transformer)를 활용한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챗GPT가 몰고 온 미래교육 혁명은 경기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할뿐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교수법에도 혁명적인 변화가 예측된다는 이유에서다.
박 원장은 “인터넷 시대에는 지식을 검색하고 이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었는데, 이제는 검색엔진 시대가 끝나고 창의적인 챗GPT 시대가 도래했다”며 “AI를 얼마나 잘 다루는지가 개인의 경쟁력이다. 학생들은 궁금한 것을 챗GPT와 대화하고 문제를 해소하며 학습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챗GPT가 경기교육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챗GPT가 학생들의 학습을 향상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나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에게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학습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며 “가장 바람직한 교육은 최첨단 AI 기술을 활용하는 에듀테크의 하이테크(High-tech)와 인간 중심의 하이터치(High-touch)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화 시대는 지능지수(IQ)가, 인터넷 시대에는 감성지수(EQ)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했다면 AI시대에는 디지털 지수(DQ)가 국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요인”이라며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자율·균형·미래라는 원칙하에 미래 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의 출발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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