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총집결한 여권… 5·18 정신 강조·정책 보따리로 민심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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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인 18일 광주에 총집결해 '호남 구애'에 나섰다.
당 지도부 전원과 소속 의원 대부분이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을 강조했고,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청년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보따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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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산업단지' 등 약속… 지역청년 간담회도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인 18일 광주에 총집결해 '호남 구애'에 나섰다. 당 지도부 전원과 소속 의원 대부분이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을 강조했고,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청년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보따리를 풀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발언 등 논란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을 겨냥해 호남 및 중도층에서 외연 확장을 도모하려는 행보다.
의원 90여 명 광주로… 올해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 90여 명은 이날 특별열차 편으로 광주로 이동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와 같이 소속 의원 대부분이 참여했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했다. '합창이냐 제창이냐'를 두고 소모적 논쟁을 반복했던 과거 보수정권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념식 참석에 앞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열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우리 당의 진심이 훼손되거나 퇴색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특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 "대통령 공약"임을 분명히 밝히고 "실천적 방안을 잘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월 정신 앞에 정치가 있을 수 없다"며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특정인이나 특정 그룹의 정치적 전유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요구한 야당을 겨냥했다.
'광주 미래차 산업단지' 등 지원 약속도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지역 발전 약속도 쏟아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글로벌 미래차 생산기지 조성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광주-대구 간 달빛 고속철도 건설 등 사업을 언급하며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광주시당이 취합한 광주 현안들, 5·18 묘역 시민 친화공원 조성,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호남 고속선 공급 확대,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지역 현안들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김 대표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뜻)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언급하면서 "호남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거들었다.
지역주의 정서가 덜한 청년층 공략에도 힘을 쏟았다. 김 대표는 기념식 후 광주 지산동의 한 카페에서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고 "호남, 광주 지역이 잘 살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복합쇼핑몰 유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일자리·창업 지원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광주·전남 특보로 활동한 더불어민주당원 이영철(28)씨도 참석했다. 사회를 본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민형배 의원의 '꼼수 탈당'을 비판했었다"고 이씨를 소개했다. 이씨는 '호남 지역 발전을 위해 견제 세력으로서 국민의힘 역할이 중요하다. 양당이 정치 잘하기 경쟁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광주=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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