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좌파물결 남미서 우파 대통령 지키려 한 에콰도르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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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가 점령하다시피한 중남미 대륙에서 파라과이 정부와 함께 친시장 우파의 보루가 돼온 에콰도르의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을 받아 의회를 해산하고 자신도 하야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야당인 희망연대가 라소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을 결행했습니다.
앞서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에콰도르 국회는 15일 횡령·배임 및 측근 부정부패 의혹을 들어 라소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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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가 점령하다시피한 중남미 대륙에서 파라과이 정부와 함께 친시장 우파의 보루가 돼온 에콰도르의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을 받아 의회를 해산하고 자신도 하야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야당인 희망연대가 라소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을 결행했습니다. 작년 6월 첫 번째 탄핵 시도는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여소야대를 기반으로 좌파 야당이 부패 혐의 증거까지 제시하며 공세를 벌여 결국 라소 대통령이 손을 든 셈입니다.
에콰도로의 도시 샐러리맨과 자영업자 등 중산층은 여당인 기회창조당과 라소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이들은 라소 대통령에 붙은 횡령 등 부패 혐의가 과장된 것이라며 그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16·17일(현지시간, 이하동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국회 밖에서 라소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지만, 결국 허사가 됐습니다.
앞서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에콰도르 국회는 15일 횡령·배임 및 측근 부정부패 의혹을 들어 라소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16일 오전 10시부터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 탄핵 심판을 위한 본회의가 시작됐고 라소 대통령은 의회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이 부당하다는 점을 항변했습니다. 의회 연설 직후 곧바로 의회 해산 명령과 자신의 하야를 발표했습니다.
라소 대통령 성명에서 "선거일을 정해 공고할 것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며 "이는 우리 국민께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규정상 선관위는 국회해산권 효력 개시 일주일 안에 대선 및 총선 일자를 확정해야 합니다.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다면 선거는 연내 치러질 전망입니다.
2021년 5월 취임해 현재 임기(4년) 절반을 소화한 라소 대통령은 법령에 따라 6개월간 더 직을 유지하다 퇴임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탄핵과 관련한 절차는 종료됩니다. 조기 선거에서 선출되는 사람들은 동반 퇴진하는 라소와 국회의원들의 잔여 임기(2025년 5월)를 채웁니다.
라소 대통령은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에콰도르를 비롯한 다수 공기업 계약 과정에 국가 예산에 손해를 끼칠 것임을 알면서도 사업 추진을 승인했다는 혐의와 고위 공직자들 횡령에 일부 가담했거나 이를 눈감아줬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가족의 마약 밀매 가담 정황과 처남의 공공사업 계약 개입 사실까지 불거져 정치권과 여론의 거센 비판에 몰렸습니다.
라소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연료비 등 물가상승으로 서민 생활고가 커진 가운데 촉발된 반정부 시위 여파로 탄핵당할 뻔했으나, 당시엔 탄핵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넘지 못했습니다.
에콰도르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유럽행 마약 관문'이라는 오명 속에 외부 카르텔 세력 다툼으로 최근 취약해진 치안 상황 역시 당분간 더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최대 원주민 단체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코나이에)은 앞서 '동반 사망'이 현실화할 경우 전국적인 반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입니다. 반면, 기업인과 자영업자 도시 봉급생활자를 중심으로 중산층은 친시장 정책을 펴온 라소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에콰도르 군·경은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비·경호 강화 태세에 나섰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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