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왕겨 묻는 배수 신기술...논에 심은 밭작물 '쑥쑥'
논에 왕겨 묻어 물 흐르게 하는 신기술 개발
10년 넘게 물 빠짐 기능 유지…철거할 필요 없어
[앵커]
벼농사를 접고 논에 콩을 심는 '논콩' 농가가 많아졌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농업 기술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트랙터가 틈이 벌어진 논 위를 지나갑니다.
무언가를 들이붓는데, 가까이 보니 벼의 겉껍질인 왕겨입니다.
논에 밭작물을 심기 전 물 빠짐을 좋게 하는 땅속 배수 신기술입니다.
논 밑에서 압축된 왕겨 사이사이로 물이 흐르게 하는 원리입니다.
땅에 배수관을 묻는 기존 작업 방식은 공사 시간이나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안병봉 / 무굴착 배수관 시공업체 : (1헥타르 규모 기준) 기존 굴착식 방식의 시공 기간이 일주일이라면, (이 기술은) 이틀 정도로 줄어들어서 시공 비용도 4분의 1 정도로 저렴합니다.]
한번 시공하면 10년 넘게 기능이 유지됩니다.
왕겨에 탄소 비율이 높아 잘 부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용 기간이 끝난 뒤엔 거름이 돼서 철거할 필요도 없습니다.
[김호영 / 콩 재배 농가 : 이 시설을 하면서부터는 비 오고 난 다음에도 장화가 아닌 그냥 작업화를 신고도 바로 들어갈 수 있어 밭농사에 최적화된 시설인 거 같아요.]
연구진이 배수 설비가 없던 논에 새 기술을 적용해보니 과습 누적일수가 25일에서 3일로 줄었습니다.
콩 수확량도 30% 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기열 / 농촌진흥청 연구관 : 이 기술은 내년도 우리 청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며….]
기술 개발로 논에서 밭작물을 키우기 쉬워지면 쌀 수급 과잉 현상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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