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수수자 상당 부분 윤곽”… 현역의원 일부 특정

유경민 2023. 5. 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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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역 의원을 포함한 돈봉투 수수자 상당수를 특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돈봉투 수수자들이 상당 부분 실체가 드러났다"며 "현역 의원의 경우도 수수자 특정을 포함해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19일 무소속 이성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돈봉투가 살포됐을 당시 구체적 행위와 수수자 등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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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 소환… 수수자 확인 집중
윤관석 출석 일정도 조율 나서
李 “기소권이 야당 탄압 수단 돼”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역 의원을 포함한 돈봉투 수수자 상당수를 특정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돈봉투 수수자 대다수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돈봉투 수수자들이 상당 부분 실체가 드러났다”며 “현역 의원의 경우도 수수자 특정을 포함해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만 무소속 의원. 뉴스1
검찰은 19일 무소속 이성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돈봉투가 살포됐을 당시 구체적 행위와 수수자 등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윤관석 의원과도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윤 의원은 현역 의원들에게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핵심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후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윤·이 의원은 2021년 5월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돈봉투를 살포하는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됐다. 윤·이 의원 등 관련 피의자 9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지역본부장 10명 이상, 현역 국회의원 10명 이상, 지역상황실장 20명 이상에게 총 9400만원의 자금이 살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수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 유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살포된 금품의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역본부장은 초반 압수수색 때 이미 어느 정도 특정이 됐던 만큼 수수자가 가장 많이 확인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윤·이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지역본부장 일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연합뉴스
검찰은 돈봉투 자금 마련과 살포에 핵심적 역할을 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한 구속기한을 오는 27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강씨는 돈봉투 자금 9400만원 중 8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자금 출처와 봉투 살포 경로 등 돈의 흐름을 규명해 공범 간 공모관계를 밝히는 한편 수수자 특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 기간 내 금품 사건의 전모를 명확히 하기 위한 수사에 박차 가할 예정”이라며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영장 청구 가능성 있지만 지금 단계에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검찰 출석을 앞둔 이 의원은 이날 “정의로운 법 집행을 위해 쓰여야 할 검찰의 기소권은 민주 시민과 야당 탄압의 수단이 되고 있다”며 “야당을 흠집 내고 내년 총선에 영향을 주기 위한 기획된 수사라면 저는 이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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