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도미닉의 10번째 질주 “이건 차가 아니라 탱크다” [리뷰]
사골도 이런 사골이 없다. 22년간 무려 10편을 우려냈다. 그럼에도 벌써 다음편이 궁금해질 만큼 액션이 기대 이상이다. 영화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려면 이제 이쯤은 돼야 한다.
17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당분간 적수가 안 보여 5월 극장가 최대 흥행이 예상된다.
‘분노의 질주5: 언리미티드’에서 돔은 브라질 조폭 레이예스의 15t짜리 금고를 차에 매달아 통째로 훔쳤다. 이번 신작은 5편의 후속편 격으로, 이 금고털이 장면을 영화 첫 장면에 삽입하며 레이예스의 아들인 단테가 복수를 결심하는 모습으로 열린다. 단테는 아버지의 죽음을 되갚고자 돔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 브라이언을 노린다.
“레이스에서 이기려면 길을 뺏으면 돼.”(단테)
“넌 실수를 했어. 내 차를 뺏지 않은 것.”(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부은 듯한 로마 카체이싱 장면에서 티켓값 본전은 뽑는다.
돔이 1970년형 포드 페어레인으로 댐의 경사면을 수직으로 질주하는 장면은 아드레날린을 분출케 한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장면이지만 원래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말이 되는 액션만 보여준 게 아니란 점을 염두에 두고 이 정도는 납득해줘야 한다. (분노의질주 9편에선 인공위성을 제거하려 로켓을 단 자동차를 우주까지 보냈다. ‘분노의 질주’는 본래 중력도 마찰계수도 안 통하는 영화다.)
아들 지키려는 돔의 부성애 액션
단테는 죽은 시체의 얼굴에 스카치 테이프를 붙여 표정을 만들어준 뒤 발톱 메니큐어를 정성껏 발라준다. 단테가 살갑게 웃으며 시체와 대화하는 장면은 제작진이 얼마나 단테라는 캐릭터 설정을 고민했는지를 알려준다. 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환희에 차서 ‘오 솔레 미오(나의 태양)’를 높은 목소리로 부르는 단테를 (영화적으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다.
“차로 맺어진 종교”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후속작이 또 나온다. 이번 신작은 이를테면 ‘10-1편’이다. ‘10-2편’으로 끝낼지, ‘10-3’편으로 마무리될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 전에 쿠키 영상이 있으니 ‘분질’ 팬이라면 꼭 챙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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