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목조건물 '저승사자' 외래 흰개미…환경부 긴급조사
장영준 기자 2023. 5. 18. 18:32
목조건축물에 큰 피해를 입히는 외래종 흰개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환경부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흰개미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앞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서 흰개미가 출현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집에 수십 마리의 흰개미가 나왔다며 흰개미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진 속 개미의 생김새로 보아 '마른나무 흰개미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마른나무에서 주로 서식하는 외래종 흰개미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수분기 있는 목재만 갉아 먹는 국내 흰개미와 달리 모든 나무를 갉아 먹는 습성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박현철 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교수는 JTBC 취재진에 "사진상으로 봤을 때 외래종 흰개미가 맞다"며 "이를 두고 '마른나무흰개미과'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호칭이다. '드라이 우드 터마이트'(Dry wood termite) 혹은 '칼로터미티드'(Kalotermitidae)라고 칭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현철 교수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엔 보고가 안 된 종"이라며 "동남아, 일본, 호주, 미국 전역에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알렸습니다.
박현철 교수는 "우리나라 흰개미는 수분기가 있어야 갉아먹지만, 드라이 우드 터마이트는 다르다"며 "목재의 수분함량과 상관없이 먼 거리를 이동하고 마른나무도 갉아먹는다"고 말했습니다.
전통 목조건축물은 물론, 집 안에 있는 목재 가구들도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박현철 교수는 "이들은 군집을 이룬 뒤 10년 정도 지나서 군집이 안정화돼야 짝짓기에 나서는 만큼 국내에 들어온 지 한참이 지나 토착화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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