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준법투쟁 첫날 큰 혼란 없어
[앵커]
대한간호협회가 간호법 거부권에 반발해 준법투쟁에 나섰는데요.
다행히 일선 병원에서는 수술이나 채혈 등에 큰 차질이나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내일은 대규모 연차 투쟁이 예고돼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범 100년 만에 첫 집단행동으로 '준법투쟁'을 꺼내 든 대한간호협회가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거듭 독려했습니다.
채혈과 봉합, 초음파와 심전도 검사 등 간호사가 수행할 경우 불법이 되는 업무 리스트를 구체화해 현장에 전달하며 거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김영경 / 대한간호협회장 : 간호사가 거부해야 할 의사의 불법적인 업무에 관한 리스트를 의료기관에 배포하고, 협회 내 불법 진료 신고센터 설치와 현장실사단을 별도로 운영 관리할 것이다.]
1차 의료기관인 동네 병원은 간호조무사들이 대부분으로, 간호사들의 준법 투쟁과 큰 상관이 없습니다.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 등 병원급 이상에서도 아직 간호사들의 단체 움직임은 없어 우려했던 진료 차질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병원들도 임시인력 투입이나 인력 조정 등의 대책을 세우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 우선은 환자 진료에는 문제없도록, 이게 지금 간호국에서 그렇게 지금 방침 정했나 보더라고요. 크게 지금 진료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내일 당장 그렇게 (단체로 연차를) 쓴다고 하면 그게 오늘 올라오거든요. 그런데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어서….]
이른바 '수술실 간호사'로 불리는 진료보조, PA 간호사들의 준법투쟁 참여 여부가 관건인데 얼마나 동참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PA 간호사들은 투쟁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부족한 인력으로 중증환자를 돌보는 상황에서 단체행동을 하기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진료보조 간호사 : 이게 병원에서 만약에 안 된다고 하면 저희는 어쩔 수가 없는 거잖아요. 사실 피고용자의 입장이다 보니까…내일 (연가 투쟁에) 참여를 하고 싶었는데 저희도 당직 개념으로 돌아가거든요. 내일 당직 설 사람이 없어서….]
간호협회 관계자는 준법투쟁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한두 달로 끝나지 않을 거라며, 간호법 제정을 위해 장기투쟁을 예고했습니다.
간호협회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규탄대회에 간호사 만 명 이상이 연차를 내고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간호업계의 숙원인 간호법이 사실상 무산된 뒤 열리는 첫 대규모 규탄대회를 기점으로 간호사들의 단체행동 움직임이 본격화할지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그래픽 : 강민수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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