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라 예스24 신임 대표 "넷플릭스·유튜브가 새로운 라이벌"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고객들을 책으로 끌어오고 싶다고 생각하니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항상 신경이 쓰여요."
최세라(50) 예스24 신임 대표이사는 "책을 읽으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니 고객들의 시간을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며 예스24의 라이벌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꼽았다.
지난 3월 예스24의 새로운 대표가 된 그는 사내에서 최초로 사원부터 대표에 오른 사례이고, 첫 여성 대표이기도 하다. 2003년 예스24 도서사업본부에 입사해 도서사업, 전략영업, 마케팅본부 등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1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최 대표는 "인터넷 매체에서 일을 하다 보니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시간보다 굉장히 빨랐다. 새로운 기획을 맡아 한 분기를 마치 1개월 같이 보내니 지금까지 근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 대표는 2016년 전략영업팀 총괄을 맡아 예스24의 오프라인 확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예스24의 첫 중고서점과 오프라인 매장에 대해 "수익보다는 고객 경험이 중요했다. 온라인으로만 존재하던 예스24가 실제 공간에서는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고 싶었고 편하게 독서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강남에 첫 중고서점을 오픈하기 위해 3년 정도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온라인에서 이렇게 성장하게 되면 언젠가 오프라인과의 접점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작가와의 만남이나 독서 모임을 위한 공간은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매장의 형태는 서점 뿐만 아니라 카페나 전시장 등 여러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공간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최 대표는 사내 첫 여성 대표로도 주목받고 있다. 2018년 도서사업본부장을 맡을 당시에도 그는 사내 유일한 여성 본부장이었다. 다만 그는 "회사에서 유리천장을 크게 느끼지는 못한 것 같다"며 "사내에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고 이제는 여성 팀장도 많아 업무를 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예스24는 올해 창립 24주년을 맞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4년간 유지해 온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새롭게 바꿨고 기업의 슬로건도 '유어 에브리 스토리(Your Every Story)'로 새로 정했다.
최 대표는 "새로운 BI는 특히 택배 상자에 쓰여있을 떄 잘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눈에 띄는 두꺼운 글씨로 만들었다. 필기체로 넣어 진취적이고 친근한 느낌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슬로건의 경우 앞 글자를 따면 YES가 된다. 개인마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이들에게 예스24가 동기부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9~10월)에는 독서 커뮤니티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서평과 평점은 물론이고 의견을 공유하고 커뮤니티에서 모일 수 있는 기능의 앱을 준비 중"이라며 "출판사의 북클럽과 달리 여러 작가, 다양한 장르와 카테고리를 다룰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앱을 통해 독서 모임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교보문고와 알라딘 등 서점 업계에서 주목하는 원천 콘텐츠(IP) 확보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최 대표는 "현재 '예스24 오리지널'을 출판사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YNK, 북팔 등 자회사와 공유해 직접적인 IP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며 "조금씩 역량을 키우는 게 현재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4월 교보문고에서 첫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서점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 대표는 "인생에 책이 꼭 필요한 시점이 있다"고 믿는다. 그는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에 고객을 뺏기기도 했고 책 읽는 세대가 줄어든 건 맞다"라면서도 "더 나은 삶을 추구할 때나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그 시작이나 끝에는 항상 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20대에 책을 안 읽다가도 30대에 자기 길을 도모하며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렇게 책이 필요한 시점에 예스24를 찾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다음 단계를 계획하는데 동기부여가 되는 문화 콘텐츠 플랫폼이 되었으면 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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