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에 뺏길라" 다시 예금금리 올리는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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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보다 낮았던 저축은행이 예금금리가 다시 상승해 4%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까지 4%대 금리를 유지한 신협 등 상호금융업권에 비해 금리 매력도가 떨어져 수신잔액이 떨어지자 다시 예금금리를 올리며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다.
이는 신협이나 농협 등 상호금융업권 대비 저축은행의 평균금리가 낮아지며 수신잔액이 줄자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인상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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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까지 떨어졌던 수신금리
지난달부터 반등해 이달 3.95%
4%대 중반 유지해 온 상호금융
수신잔액 늘자 저축은행 긴장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12개월짜리 평균금리는 연 3.95%로 한 달 전보다 0.13%p 올랐다. 지난해 11월 연 5.5%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3월까지 3.62%까지 떨어지며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3.68%)보다도 낮았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하며 연 4%대에 근접했다.
이는 신협이나 농협 등 상호금융업권 대비 저축은행의 평균금리가 낮아지며 수신잔액이 줄자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인상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수신액은 지난달 기준 114조5969억원을 기록해 3개월 만에 6조1885억원 감소했다.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비은행권이지만 올해 1·4분기에도 4%대 중반 금리를 유지한 신협과 상호금융의 경우 수신잔액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협과 상호금융의 지난 3월 평균금리는 각각 4.43%, 4.17%로 저축은행의 3.62%보다 0.81%p, 0.55%p 높았다. 이에 신협의 지난 3월 기준 수신잔액은 136조4209억원으로 올해 1월보다 3조4034억원 늘었다. 상호금융도 같은 기간 2조1721억원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떨어진 금리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4%대 예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을 수 없는 저축은행 입장에서 4%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호금융업권과의 고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상품 325개 중 금리가 연 4% 이상인 정기예금 상품은 지난달(101개)보다 44개 늘어난 145개로 집계됐다. 최고금리 수준인 연 4.5%를 주는 상품도 같은 기간 2개에서 8개로 늘었다.
다만 저축은행이 무리하게 수신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예대마진이 감소해 9년 만에 6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올해 1·4분기에 전분기 대비 낮아진 순이자마진을 기록한 시중은행은 최근 평균 2%대 예금을 내놓으며 예대마진 관리에 돌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야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0%p를 넘으며 숨통을 돌렸는데 다시 수신금리가 올라가면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하반기처럼 줄어들어 수익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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