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P2E 입법로비 의혹’ 정조준한 與…이재명 겨냥 추가 의혹도
위메이드 대표, 초과 유통·로비 의혹 해명 나설듯
하태경 “대선 P2E 입법로비 있었다…전부 거절했다”
김웅, ‘이재명 대선 공약’ 거론하며 추가 의혹 제기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TF)이 19일 오전 게임사 위메이드의 경기도 성남 본사를 찾는다. 김남국 의원에게 제기된 ‘수십억원대 코인 투기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업계의 ‘입법 로비’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남국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을 넘어 P2E 업계의 입법 로비 의혹에 대한 공세를펼치고 있다. 전선은 지난 대선 ‘P2E 합법화 공약’ 등을 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출범한 진상조사단은 첫 현장방문 장소를 검찰의 관련 수사를 감안해 선정했다. 김남국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지난 15일 압수수색 대상에서 위메이드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코인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엑스 등에서 이뤄졌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TF 활동은 수사권을 가진 검찰과 다르다”며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진 위메이드에서 검찰 수사와 별도로 새로운 내용을 들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의 초과 발행·유통 의혹 등에 대한 질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믹스는 지난해 말 공시된 내용을 크게 웃도는 물량을 시장에 유통한 사실이 확인되며 거래중단(상장폐지) 처분을 받았는데, 김남국 의원이 시세로 60억원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를 보유한 것이 알려졌다.
게임업계에서는 초과 발행된 위믹스 코인의 물량 일부가 김남국 의원에게 무상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한 수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진상조사단의 현장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의혹을 해명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15일 “국회의원에게 위믹스를 불법적으로 지원하거나, 투자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위메이드는 입법로비 의혹을 먼저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P2E 코인 입법 로비는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P2E 정책이 윤석열 후보의 최종 공약으로 들어갈 뻔했지만, 선거대책위원회 게임특별위원장이었던 제가 뜯어말려서 결국 제외됐던 적이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당시 게임 공약을 검토할 때도 출처 모를 수많은 P2E 합법화 제안을 많이 받았다. ‘사행성 게임에서 P2E만 제외해달라’는 내용이었다”라며 “이런 배경에 코인과 카지노를 연동하겠다는 계획도 있었는데 이는 미래산업을 가장한 도박합법화였기 때문에 전부 거절했다”고 했다.
검사 출신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연재글에서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주변 반대에도 불구하고 P2E 합법화 공약을 내건 점, 전 국민 대상 가상화폐 지급 공약을 내건 점 등을 거론하며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한 게시글에서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발행한 코인 ‘APP427’과 관련해 “아태협은 이 가상화폐를 북한의 대안 화폐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코인은 이재명의 대북사업을 주도한 아태협이 사실상 북한으로 가기 위한 우회송금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결국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서 이 APP427 발행 경위, 유통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코인게이트는 생각보다 거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남국 의원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내 친이재명계 의원 모임 ‘처럼회’에 속한 장경태 최고위원을 겨냥한 로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공개 모두발언에서 “김남국 의원과 유사한 행위가 벌어졌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NFT를 빙자한 폰지업체와 국회 포럼을 기획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장경태 최고위원은 해당업체에 국회 대회의실을 빌려주다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다급히 취소한다고 했지만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과 다단계업체 간 유착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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